성산에 도착했다.
초입부터 엄청나게 많은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는데 우리는 성산항 쪽에 게스트하우스를 잡아 섬을 반바퀴 정도 돌아 숙소를 찾았다.
또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인터넷으로 홍보만 잘해도 될텐데... 안해도 먹고살만큼 되서 그른가...
우리는 토마토 하우스에 묶었다.
방이 두개인 방이었는데 하나는 우리가 쓰고 하나는 어떤 아기를 대동한 신혼부부 같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한 집을 두명이 나눠쓰는건 새로운 경험이었다. 뭐 화장실은 따로 있으니까 다만 뭔가 조심스러워지긴하더라.
인당 2만원 총 4만원이었는데, 제주도에 온 이래로 가장 인간답고 편하고 쓸만하고 좋은 숙소였다.
저번 게스트하우스에서 우도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우도에 들어갈 수 있나 터미널을 가봤더니 이미 배편은 끊긴 상황이었다.
좀 아쉬웠지만 내일 아침에 들어가면 축구 시간에 맞출 수 없기에 우도는 안가기로 했다.
성산 여객 터미널 앞 시외버스 정류소 앞에 자전거 여행 중인 커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점프를 시도하는 것 같았는데, 모든 기사들이 거절하더라.
우리도 원래 마지막날 서귀포에서 제주로 점프 뛸 생각을 하다가, 현지에 와서 자전거 샾 보관하기로 생각을 바꾸길 잘한거 같다.
이날 저녁은 조금 럭셔리하게 돈을 써가며 밥을 먹었는데 진심 내가 태어나서 먹은 밥 중에 제일 맛있었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뚝배기와 갈치 조림이었다.
갈치 조림은 우리가 먹고 나니 재고가 떨어져서 판매 금지 ㅋㅋ 운이 좋았다.
애초에 2인당 하나밖에 주문 못하는 갈치 조림.
개 맛있엉.
전복이 꿈틀거리고 성게알이 가득하고.
무엇보다 국물이 진짜 끝내준다!!
이건 갈치조림. 국물 한 방울까지 먹었다.
이 집에서 먹었다
들어가는 길에 감귤 막걸리를 하나 사갔다.
맛없다.
구멍가게 아줌마가 "제주도에 왔으면 먹어야지!!" 했는데 맛없다.
동생 팔 다리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 진짜 많이 탔당. ㅎ
그래도 좋은걸.
이날 육상 대회를 하는 날인데 110m 남자 허들 결승이 있었다.
선수들 소개하면서 이거만 보고 자야지했는데...
바로 골아떨어졌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