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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제주도

형제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7) - 서연이네 카페... 잊지못하는 사랑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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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를 지나 성산쪽으로 그러니까, 표선 쪽으로 가는길은 심히 좋지 못했다.


온갖 공사로 아스팔트들이 전부 뒤집어져있고 길은 끊어져있고... 오르막길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차량보다 느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차선이 없어지는 일까지 생긴다. 끌바하는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어제 너무 힘든 상태에서 아침부터 이러니까 조금 짜증났다. 


가다가 효돈이란 곳에 들렸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효돈 감귤 거기다.ㅋ


귤을 좋아하는데, 귤나무 처음봄 ㅋㅋㅋ 


해녀 아주머니들

위미항 근처에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왔던 서연이네 집이 있다.

사실 난 건축학 개론을 보지 않아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동생이 제주도에 오기전부터 가고 싶다고 하던 곳이기에 왔다.


남자둘이 땀에 쩔어서 카페에 오다닠ㅋㅋㅋㅋㅋ

 

건축학 개론 이야기가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카페내에 인테리어들과 영화 스틸컷들을 보고 알았다. 


난, 내 첫사랑이 누구였는지 잘모르겠다.

국민학교 (그 땐 국민학교 였다.) 1학년 때 노찬미였는지 (선생님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이 친구 이름은 기억나는 걸로 봐서...) 고 3때 손해리나였는지 (그 때가 아마 여자랑 처음으로 놀고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알게해줬던 고년인지, 아니면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싸해지는 그녀인지 모르겠다. 


30넘어서 사겼던 두 친구는 사실 이름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클라우드 덕분인지 때문인지, 가끔 옛사진을 보면 나오기는 하는데 별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둘다 헤어지자고 말할 때까지 내가 기다렸었고, 막상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어도 전혀 아프지도 않았다.

그녀들 역시 그랬겠지. 


뭐 암튼 '서연이네 집'은 내가 건축학개론을 안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내 동생을 보니 생각하는 게 많은 것 같고.


비싸긴 했다. 


커플들이 사진찍고 있는 와중에 땀에 쩔은 나와 내동생은 별 말없이 경치를 즐겼다. 


지금이야 완전히 끝났기에 이런말 할 수 있지만, 그 때는 그녀랑 다시 한 번 꼭 오리라 다짐했었다 ㅋㅋ


첫 남자로서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보다, 그 친구보다 더 좋은 여자를 못만났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인 듯.


아마, 더 좋은 여자 만날 수 있겠지.

내가 노력한다면...






나도 집짓고 살고 싶다. 제주도에.


최고의 집은 아마 너와함께 내가 사는 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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