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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제주도

형제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6) - 나날 게스트하우스와 한라산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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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게스트하우스

천지연 헤어핀을 자전거를 다시 끌고 올라와 도착. 

진짜 만세를 부를뻔 했다. 너무 힘들었다.


토요일에 다시 서귀포로 와서 축구를 봐야하는 일정상, 원래 같은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려고 했으나 방이 없어서 급하게 잡은 나날 게스트하우스. 


주인 아저씨 휴대폰 번호 뒷자리가 나랑 같아서 예약했다. ㅋ


아저씨한테 들었는데 뒷자리 1009는 '천국'을 뜻한단다.


난 그냥 생일일뿐인데 ㅋㅋ


2층이다.

나날 게스트하우스는 빨래가 유료다. 아저씨한테 말하고 돌리면 된다. 


숙소는 깔끔하다.


묘하게 규율이 빡빡해 보이긴 하는데,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같이 써야하니까. 


우리는 6인실이 었는데, 올레길 트레커처럼 보이는 2명은 잠만자서 모르겠고 한명은 짐만 있고 잘 때까지 안들어와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나머지는 우리 두명이랑 창원에서 온 20대 청년. 스쿠터로 여행 중이었다. 우도 꼭 가보라고 입에 침이 마를 때까지...


2인실은 여자 두명이 사용해서 얼굴도 마주칠일이 없었고 여자 4인실은 모녀와 어떤 스노클링을 즐기던 여자 2명이었다. 예뻣는데 역시 나오지 않아 잘 모름 ㅋㅋ 스쿠터 주차할 때 한 번 봄ㅋ


남자 4인실은 울산에서 온 친구 3명에 아저씨 한 명.


저녁먹고 술한잔 먹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울산애들이라 그런지 돈을 잘번다는 부심이 좀 있다. 

공장에서 복스 돌려도 연봉 4000은 받는다는 이야기는 좀 충격.

23살이 K3몰고 다니는데 급 낮은차라고 친구들한테 무시아닌 무시를 당한다는 이야기는 더 충격. 


창원애도 그렇고 울산애도 그렇고 우도를 많이 추천했다. 일정이 허락하면 우도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었다. 


도착 직후에 찍은 사진. 잘 익었다 ㅋ

이날은 너무 힘들어 바베큐를 먹으려 했으나 나날 게스트하우스에는 그런거 없다.ㅋ


그래서 콜택시를 불러 이마트로 갔으나... 이마트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ㅡㅡ 


다시 택시를 잡아타서 기사님한테 "맛있는 데로 데려가 주세요."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했더니...

기사님이 화를 낸다. 그러고선 몇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좋아, 내가 진짜 맛있는데 소개시켜주지"


라며 출발했다.


기사님이 서귀포 50년 토박이라고. 

갈치조림이나 똥돼지는 관광객들 등쳐먹는 음식, 특히 서귀포같은 도시에서는 절대 피해야할 음식점이란다.

몸국은 호불호가 너무 갈린다고 비추하셨고

고기국수는 돈 없을 때 먹는거라고 이야기했다.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사실 제주도 특산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걍 돼지 갈비라 실망.


기사님이 택시 기사들 회식장소라고 강추해서 믿고 들어갔는데.


진짜 개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주도 가서 먹은 음식중 2등이다. 


둘이서 15000원짜리 고기를 5인분을 먹고 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기를 맬젓이라는 젓갈에 찍어먹었는데 의외로 비리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고 맛있었다.


무엇보다 한라산 소주. 이거 진짜 맛있다. 처음처럼이나 참이슬처럼 비리지도 않고 진짜 깔끔하고 맛있다. 

대학교 막 들어갔을 때 소주 맛이라고 할까.


솔직히 요즘 소주 순해서 술 잘하는 줄 알고 까부는 여자애들이나 적당히 작업하기 좋은 애들한테 먹이기는 좋은데... 이제 내 나이가 그럴 나이는 아니 잖아..ㅡ,ㅜ 부럽다 대학생들. 출산률을 올리기 위한 국가 정책인가. 가자 성인 나이트로.


한라산 소주. 맛있다!!!!

고기를 먹고 홈플러스에 가서 잃어버린 미키마우스 반바지(ㅠㅠ) 대용 하와이안 반바지를 샀다. 


휴가가 끝나갈 때즈음이라 그런지 저렴했다. 


그리고 생명이 간당간당한 백팩을 대신할 가방도 하나샀다. 2010년 즈음부터 들고 다녔던 가방인데, 일단 내 기준으로 명품브랜드인 '캐빈클라인' 가방이었다. 오래 들고 다니긴 했네... 


그리고 맥주 피쳐랑 과자 몇개 사서 게스트 하우스로 복귀했다. 여자애들이랑 먹을라고 ㅋㅋㅋ 현실은 팔도의 수컷들과 소맥 파티.


홈플러스에서 계산 대기 중이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시더니 "하이킹 해요?"라고 물어보길래 "네"라고 대답하고 전신거울을 봤더니 왠 토인이 하나 서있었다. ㅋ


복귀하는 길에 갑작스럽게 엄청난 비가 내렸다. 덕분에 자전거도 다 젖음..ㅡㅜ


새벽에도 잠에서 깰 정도로 비가 크게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를 확인해보니 자전거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고.

공구가방에 들어있던 멀티툴이 완전히 녹슬어 있었다...


전날 술을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멀쩡하다. 한라산 소주 + 제주도 공기의 콜라보인가 싶다.


잘가 나의 유일한 메이커 CK...ㅜㅠ 챙겨오고 싶었지만, 챙기면 짐이라 버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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