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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백수들의 된장찌개. ver.솔로연휴이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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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요.
할일이 없어요. 만날여자라고는 c:\windows\system32의 그녀들 밖에 없어요.
부려먹을 동생도, 밥차려줄 누나도 연휴라고 놀러 나갔어요.
밥좀줘요....


새우깡속천일염의 두번째 요리시간입니다.
연휴라고 집에 아무도 없죠?
음식점도 다 닫았죠?
편의점 음식만 먹으니깐 미치겠죠?
아무리 돈 못벌어도 시간이 남아돌아 주체하지못해 남에게 시간을 빌려주고 싶어도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되요. 개운하게 된장찌개 한번 만들어 먹읍시다!

쌀뜬물을 준비합니다. 쌀을 씻으면서 한 3번째쯤 나오는 물로 하면 된장찌개가 부드럽고 구수하니 괜찮습니다.

사실 멸치와 다시다 그리고 각종 재료로 육수를 우려야되지만
우리는 된장찌개끓이자라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귀찮은 백수자나요.
1100원짜리 멸치다시다를 구입합시다. 담배 반갑이에요. 반나절만 참으면 몇끼 따뜻한 찌개와 밥을 먹을 수 있어요.

육수를 만드는 동안 들어갈 재료들을 손질합니다.
양파손질입니다. 위아래로 제사때 쓰듯 대가리를 뜯어낸다음 물에 닦으면

안마방 아가씨 벗기듯이 촉촉하게 한번에 벗겨집니다. 아이 몰라 부끄러..

자 난도질을 해줍니다. 중국집 양파처럼 짜르셔도 되고, 저는 귀찮아서 한줄로 밀어버렸습니다.
다다다다닥. 하나 하는데 3초면 되요. 훗.

감자는 흙을 흐르는 물로 닦아내서 껍질을 벗겨줍니다.
혹시나 감자껍질 못벗기시는 분들은 필러나.. 숟가락(ㅡㅡ)을 이용해주세요.

껍질을 벗긴 감자는 먹기좋은 크기로 짤라내서 물에 잠깐 담가둡니다.
감자에서 전분이 나와서 국물이 찐득찐득해져요.
그래서 그 전분을 빼려고 물에 넣어두는겁니다.

물이 끓기시작하면 양파를 넣어줍니다.
전 양파를 좋아해서 무지막지하게 투하해줬습니다.
사실 양파에는 단맛을 내는 성분이 있어서 저렇게 많이 넣으면 좀 단 맛이 나니깐 참고하세요.

냉장고에서 뒹굴던 애호박을 조금 짜릅니다.
찌개에 넣기 아깝다 하시는 분들은 얇게 잘라서 밀가루-계란순으로 옷입히고 구우셔도 맛있습니다.

저는 찌개에 넣기위해 반달 썰기를 했습니다. 찌개에 들어가서 푹 너덜너덜 해질테니 조금 두껍게 잘라 줍니다.
뭐 끓고난다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호박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얇게 썰어주셔도 무방합니다.

머 더 넣을꺼 없을가 하다가 조금 남은 미역입니다.
미역 이놈 마법의 여의봉입니다.
요만큼만 써도 결과물은 티파니가 나체로 엥기며 눈웃음 날려주는 콤보를 당했을때의 그곳의 크기처럼 불어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파를 넣은 육수가 보글보글 올라오면 전분을 뺀 감자를 넣어줍니다. 감자는 잘 안익기 때문에 다른 재료보다 빨리 넣어주는 거죠.

하이라이트.
된장과 고추장을 투하해줍니다.
집된장 집고추장은 잘 모르겠는데. 시중에서 파는 된장 고추장은 4:1의 비율로 넣어주시면 딱입니다.
그 비율은 그냥 밥숟가락으로 재는 겁니다.
계량도구? 그거먼가요.
그거 살돈이면 담배를 한갑 더 살래요. 우리는 백수거든요.

미역도 넣어줍니다.
미역국에는 마늘을 많이 넣어주면 좋은데 된장국에 미역넣다고 마늘 넣지마세요.
왜 그런지는 몰라요.
군대에서 된장찌개 끓일때 마늘넣으면 마늘이 방망이로 다져지는거 처럼 파이프랜치로 다져졌거든요.

표고버섯을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한봉지에300원인 팽이버섯을 구입했습니다.
봉지 뜯을거 없이 저렇게 뒷부분을 칼로 따주면 뿌리부분이랑 구분되서 뿅하고 버섯이 나타납니다.

흐르는 물에 씻고 된장찌개속으로 투하!

자 이제 끝나갑니다.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만 올라오면 됩니다.
그 동안 작업터(?)를 정리해줍니다.
짬 날때마다 정리를 해주면 밥먹고 설겆이 하기도 편하고 귀찮지도 않거든요.

거의 다 끓어가면 두부를 먹기좋은 크기로 자르고.

청양고추도 잘라줍니다.
전 매운게 좋거든요. 두개를 집어 넣습니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너무 매우면
좀 오래 끓여주면 됩니다.
오래끓이면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가시거든요.

마지막으로 제 식성에 맞춰서 고추가루를 뿌려줍니다.
불을 줄이고 수고한 본인에게 담배한대를 선물로 빨아주고

그리고 김치를 거내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되는겁니다.
저정도 양이면 3일 밤낮으로 된장찌개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반찬 만들지 모른다고, 음식점 닫았다고, 밥차려줄사람 없다고 굶지마세요.
귀차니즘 살짝만 이겨 냅시다.

밥먹고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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