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첩

기차로 즐기는 당일치기 낭만 데이트 - 무의도

반응형

떠나자 기차를 타고!

이번역은 용유임시역입니다. 문은 하나만 열립니다~

기차 타고 신나게 달려가 보자

높은 산도 지나고 넓은 들도 지나고

푸른 산을 지날 땐 산새를 찾고

넓은 바다 지날 땐 물새와 놀고

설레임을 가득 안고 달려가 보자

새로운 세상이 자꾸 자꾸 보인다

-동요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공항철도는 주말에 용유임시역으로 가는 열차를 특별 편성한다.

주말에만 운행하며 매시간 39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용유임시역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주말에만 운영한다.

무의도로 들어가는 여객선이 운행하는 잠진도선착장까지는 걸어서 약20분.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대부분 등산과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지만, 우리처럼 데이트를 즐기러 온 커플도 제법 많이 보인다.

아 왜 이렇게 멀리가느냐고 싸우는 커플을 보게됬는데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역부터 잠진도 선착장 까지는 수많은 조개구이집과 칼국수집이 있다.

가는 내내 바다와 펄이 펼쳐져있어 즐겁게 걸어갈 수 있다.


철마는 달리고싶다. 잉?!


이곳이 실미도 옆에 있는 무의도입니까?

잠진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면 무의도로 갈 수 있다.

가격은 3000원. 거리가 가까워 10분정도마다 운행하는 것 같았다.

블로그를 읽다보면 유람선이라고 하는 분들 계신데, 정확히는 여객선이다. 자세한 사항은 유,도선법을 보면 나온다.

무튼 선착장에는 해경 검문소가 설치되어있었는데, 임검? 그거 누가함??

요즘 전경도 없다는데 승선인원 가짜로 일보 올리겠지 뭐.


여객선에서 보이는 잠진도의 모습

정말 아주 짧은 항해를 마치고 나면 무의도에 도착한다.

입구에 몇 개의 슈퍼와, 몇개의 노점 그리고 몇개의 낚싯대가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이곳은 큰무리 선착장인데, 예전에 실미도 탈출 대원들이 이곳을 통해 섬을 벗어났다고 한다.


큰무리 선착장엔 등산로 입구와 마을버스 정류장이있다.

등산을 할 작정이 아니라면 엥간하면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무의도에는 몇몇 작은 군락지를 제외하고는 딱히 볼만한것도 없기 때문인데, 우리처럼 사전 정보 없이 들어오는 막무가내(?) 커플들은 "우와 해안도로다!"하고 걸어가다가 십중팔구 다시 돌아온다.


해안도로를 미치도록 걷고 싶다면 뭐... 걸어야지.

그리고 정말 호랑이만한 고양이를 슈퍼에서 기른다;; 길가에 있는 개는 콧구멍이 무섭다.


국사봉으로 유명한 무의도

버스를 타면 광명항이란 곳에서 내리면 소무의도로 들어갈 수 가있다.


마을버스를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는 있는데, 뭔가 바가지 쓰는 기분을 지울 수 가없다.

환승할인은 물론이고, 같은 버스를 잘못 내렸다가 곧 바로 타려는 사람에게도 요금을 재차 부과한다.

독점이라 그런지 운전 진짜 막함ㅋ

덕분에 등산하고 막걸리한잔 하신 아저씨들의 트림냄새 어택은 화생방을 방불케한다.


하나개 해수욕장, 천국의 계단 촬영장, 실미도 촬영장은 무의도에 위치하고 있다.

등산로 입구의 안내판을 잘 보면 무의도내 지역의 이름이 참 특이하고 예쁜 우리말이 많다.

 

소무의도 보러간다고 말하자.

누리길을 걸어보다.

처음엔 소무의도에 갈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섬이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여자친구가 온 김에 다 둘러보고 가자고 해서 소무의도에 가게되었다.


 가라. 나처럼 생각하지말고.

무의도에서 뭐 보려면 환승도 안되는 마을 버스타고 몇번씩 이동해야한다.

뭐 차를 가져왔다면 괜찮겠지만. 난 BMW니까...(bus, metro, walk)... orz

그리고 돈내고 촬영장들어갈 바엔 소무의도쪽의 해변이 더 아름답다.

관광지의 어촌계는 사람 짜증나게 하는데에는 일가견있기도 하고.


인도교를 넘어가면 누리길이라고 해서 둘레길 처럼 섬을 한바퀴 둘러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온다. 

2.5Km로 2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다.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제법 잘 정돈되어있다.

예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별장이 있던 해변이 있는데, 섬의 아름다움을 잘 설명해 주기 충분하다.


소무의도 유어장을 이용하려면 100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한다.


난 해군 야교대 시루봉행군이 떠올랐다...

우리는 역순으로 제일 높은데 부터가자! 하며 정상을 향해 올랐는데.

이게 계단이라 만만치 않더라. 중간 낙오자도 있고, 걷다 쉬시는분, 칭얼거리며 올라가는 처자, 지쳐서 누워버린 개새끼한마리등등. 물론 애들은 좋다고 뛰어 올라가더라.  


해녀도와 낚시어선들. 멀리 덕적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탁트인 경치를 보고있으면 "아 역시 잘올라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날이 좋으면 관악산까지 보인다는데, 우리가 간날은 해무가 짙게 껴있어서 시계가 별로 좋지 못했다.

저시정 3급정도?


가을이 오긴왔나보다.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걷다보면 어느새 연인과, 가족과, 친구와 더 돈독해 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말은 너무 식상하다.

그래도 좋더라.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매일 비슷한 데이트에 질릴 때 간단하게 떠나보는건 어떨까.

배가 자주있고, 일몰 후에도 운행을 하므로

엇 배가 끊겼네?! 민박집에 방이 하나밖엔 없데! 신공은 꿈도 못꿈..

차라리 여의도에서 술마시고 작업하는게 빠를듯하니 그런 의도는 딴 곳을 이용하도록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