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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뭐 암튼 난 지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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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회사에 못 나갈 정도로 아팠다. 오늘도 겔겔거리고 있다가 인터뷰하러 나갔다 오니 컨디션이 돌아왔다.


난 현장 체질인가보다.



돌아오는 길에 교대역 지하상가에서 덧양말? 그 양말같은데 안보이는 양말... 여자들 신는 거. 암튼 그걸 봤다.


효선이랑 사귈 때 였는데, 명동에 어떤 상가였다. 돈 없는 공시생이라 나에게 물질적으로 애초에 바라지도 않는 아이였는데 그 천원짜리 양말을 사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건 사줬다.


너무 기뻐했다. 고작 천원짜리에 정말 고마워하고 기뻐했다. 아마 남자친구 기살려주려고 그랬던 거겠지... 


지금이라면 가게 전체에 있는 양말을 사줄 수도 있는데. 부질없는 이야기...


그 때가 생각났다. ㅋ


저녁에 집에와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광장시장 전압기 화제 이야기가 나왔다. 나온 곳이 종로4가. 


그녀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대로된 여행이란 걸 갔을 때, 그 여행 계획을 세웠던 카페가 카메라에 담겼다. 


그냥 그 때가 생각났다. 


작년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방금 전화와서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봤다. 애초에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친구라서 그럴까. 그냥 잘 지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효선인 내 전화를 받지도 않는다. 뭐 그렇다고.


그런 일이 있었다. 간만에 돈이 생겨서 안양 애슐리에서 내가 밥을 사준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이 돈이면 외장배터리를 살 수 있을텐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한참 자전거에 빠져서... 정말 멍청하고도 멍청한 말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화를 내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난 그녀 속을 뒤집어 놓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걸 다 받아줬다. 


아마 그 친구는 똥차가고 벤츠온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좋은 사람을 만났겠지. 


그냥 오늘 그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나 연락은 하지 않을거다. 


2013년 겨울에 정리했어야할 기억들이 너무나 오래간다. 


만나지 못했다...ㅜㅜ

아마 이런 거 때문에 좀 더 늦었는지도... 


이런 걸 왜 못지우고 가지고 있냐...ㅋ 다시 연락 안할거라고 카톡 계정도 다시 만들었으면서...;;; 


뭐 암튼 난 지금 괜찮다.


참, EXIF라는 게 무섭더라. 옛날 사진 보고 있는데 언제 어디서 뭘로 찍었는지도 나오더라.


내 인생사진 중에 하나인 사진이 있는데 그게 2012년 3월 3일 이촌역에서 찍혔더라. 물론 그녀가 찍어준거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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