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5 제주도

형제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2) - 용두암, 협재 해수욕장

반응형


제주도다.

제주도에 도착했다.

따뜻한 남쪽나라.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모두 결항됐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바다도 티하나 없이 반짝였고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픽업 차량을 한참 기다렸다.제주도에 도착해서 '용두암 하이킹'에 전화를 했다.


처음에는 어차피 앞바퀴밖에 조립할게 없고 렌트할 것도 하나도 없으므로 업체에 들리지 않고 여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자전거 박스 보관료가 공항보다 업체가 5천원 저렴하다기에 전화 했다.


그리고 제주도 일주후 마지막날 서귀포를 다시 가야하는 우리 일정상 마지막날 공항 리무진에 자전거를 안태워 줄지도 몰라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실제로 성산에서 시외버스로 점프뛰려다가 거절당한 부부(연인?)을 봤을 땐 우리의 선택이 참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몇일 있다 이야기고, 당장은 자전거 박스 보관만 생각할 때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아시아나는 자전거를 막 대한다 하더라.

김포공항에서 명함을 받아서 간 '용두암 하이킹'


사실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ㅋㅋㅋ


공항 픽업 서비스는 꽤나 유용. 


용두암 하이킹에 도착하니 대학생 무리로 보이는 사람과 카페에서 만나 온 사람들처럼 보이는 무리가 있었다.


그 중 대학생 무리는 중문까지 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 때 시간이 이미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ㅡㅡ

아마 도착하지 못했을 것 같다.

카페에서 온 듯한 무리는 (닉네임 같은 걸 불렀다.) 협재까지 간다고. 여자분이 참 예뻤다. 


같이 타고 갔으면 협재까지 같이 갔겠지만... 우리는 용두암 올라가는 길에서부터 해맸다.ㅋㅋ


예전에 쓰던 아이폰 4S를 토픽 케이던스 센서랑 마운트에 물려서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해맸다. ㅋㅋㅋㅋ


나 길 되게 잘 찾는데..ㅡㅡ;


이게 용두암이구나

용두암에 도착하니까 중국 사람들이 참 많았다. 


큰 볼거리 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용두암에 가기전에 구름다리를 건넜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게 '용연' 이더라. 허허


용두암 근처 매점에서 얼음물을 팔았다. 

한 병에 천원.

하나씩 사들고 가방에 쟁여놨다.

물 없이 자전거 타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는 지금껏 경험으로 알기에 일단은 짐이지만, 샀다.


이 천원짜리 물통 제주도 여행내내 아주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갯가의 험한 길입니다. 옆을 기웃거리다가는 넘어지니 똑바로 걸어서 가서 보고 오세요.

제주도 말은 참 독특하다.


"갯긋질이우다. 허천더레 보레당 푸더지난 졸바로 걸엉 강 봥 옵서."이란 말은

"갯가의 험한 길입니다. 옆을 기웃거리다가는 넘어지니 똑바로 걸어서 가서 보고 오세요." 뜻이란다.


의외로 제주도 사투리 들을 일은 거의 없는데 나이드신 분들과 이야기하면 중간중간 사투리가 튀어나와 어리둥절 하게 만든다.


'방음' 도서관 ㅋㅋ

용두암에서 내려오면서 부터 해맸다. 자전거 도로 표지판이 중구난방이더라.

차라리 '1132'번 지방도로를 쭈욱 따라가는 게 편하다.


3시 넘어서 출발한 터라 시간에 대한 압박이 조금 있었다. 될 수 있으면 야간주행은 하고 싶지 않아서.


헤매다가 이호우태 해변에 가게됐다. 


트로이 목마같은 게 서있길래...


태풍의 영향인지 바다와 하늘이 너무너무 예뻤다. 


하트모양 이란다.

헤매면서 달리다보니 애월읍사무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물 보충하고 다시 출발. 


사실 이 땐 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살짝 힘이 빠져있었다. 길을 좀 해매서


제주도 자전거 길은 크게 두개로 나눌 수 있다.


해안도로랑 '1132' 지방도로인데, 1132 지방도로는 제주 순환도로로 거의 대부분의 구역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다. 


길도 보도블럭을 대충 자전거도로로 해놓은게 아니라 일반도로와 같은 아스팔트로 이루어져있으며 차량 주행 도로랑 구분하기 위한 연석도 설치되어 있다. 되게 좋다. 달리기 짱짱 좋다. 단점이라 한다면... 그냥 도로다. 서울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도로.

참, 중간 중간 고추나 씨레기를 말리기 위해 자전거 도로에 펼쳐놓는 곳도 많다.


해안도로는 꾸준히 낙타봉이다. 갓길 처럼 일반도로 옆에 선만 그어놓은 형태로, 사람이 많은 곳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변해있다. 


협재해수욕장을 보기위해 주차를 하고

특히 협재 해수욕장 근처 자전거길은 그냥 주차장이다.


차들이 전부 점령하고 있다.


1차선 도로인지라... 


차선으로 달리고 있으면 엄청 경적을 누른다. 

40키로 속도제한 구역에서 30키로로 달리고 있음 그리 늦게 가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놀러와서 시비 붙고 싶지 않아서 그냥 참고 간다.


원래 우리 계획은 협재에서 1일차를 마무리 하는 거였다. 물놀이도 좀 하고.


서울에서 검색할 때 협재 근처 숙소는 엄청 비싸거나 방이 없었다.

그래서 협재에서 좀 떨어진 곳(차귀도)에 숙소를 잡았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인터넷엔 나와있지도 않은 숙박업소가 많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걍 와서 현장에서 찾아보는건데.


자전거를 계속 타고 가기에 아쉽게도 해수욕을 즐기지 못했다. 

해가 지고 있어 바다를 오랜 시간 보지 못하고 10여분 정도 보다가 왔다. 너무 아쉬웠다.

요즘 유행이라는 래쉬가드가 많아 더 아쉬웠다. 비키니 내놔.


배가고파서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씩 사먹었다.

게스트하우스가서 먹을 막걸리도 하나씩 챙겼다.


인력거다.

협재 해수욕장을 지나 달리다보니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지기전에 숙소에 도착.


좀 외진 데 있는 곳이었는데 바다 바로 앞이었다. 

경치가 끝내줬다. 


해경생활 내내 그 지겨웠던 바다와 정녕 같은 바다란 말인가.ㅋㅋ


너무 아름다웠던 하늘

풍력 발전소도 있었다.

우리가 묵었던 드림게스트하우스 캡슐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