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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연극 <러브액츄어리>:: 연애, 달콤쌉싸름한 공감백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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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늘 어렵다.

만나서 두근거려서 설려여서.

좋아서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게 항상 좋지만은 않다.


좋자고 만나는데 자꾸 어렵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의도하던 그 반대던, 지치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불타오르기도 한다.

뭐 임마?

오죽하면 이런 이미지가 돌아다니고 있을까?

동서고금막론하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이해하기 힘든가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탐닉한다.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것 처럼 사랑하라.

이 처럼 말도 안되는 개똥철학이지만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이러한 보통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무대위에 올려놓은 연극이 있다.

러브엑츄어리. 동명의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이라는 플랫폼의 특징을 십분살려 관객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극이다.

소극장 축제

연극의 메카 대학로.

혜화역 3번출구에서 나와 바로 코너를 돌면 보인다.

난 소극장의 아담함이 참 마음에 든다.

비록 좌석이 불편하고 불이나면 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희안한 상상을 하지만

무대위 배우를 근거리에서 보며 느끼는 재미가 솔솔하기 때문이다.

입구의 풍경은 여느 소극장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여러 극장과는 조금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흔한 삐끼(라는 표현이 맞을라는 모르겠지만)가 없어서 굉장히 쾌적했다.

이~~뻐

흔히 보던 인터파크 분홍색 티켓이 아니라 러브액츄어리만의 티켓.

참 예쁘다.

이렇게 사소한데 까지 신경을 쓴 무대라면 분명히 재미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한다.

무대로 가는길 오늘 열연을 펼쳐주실 배우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저 멀티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짱인듯 ㅋㅋㅋ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공원에서 펼쳐진다.

늘 그렇듯 배우의 오리엔테이션 비슷한 당부의 말이 이어지고 공연은 시작된다.

특이하게 공연이란 말을 안 쓰고 방송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연극이 사연을 재연하는 방식으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100일

첫번째 이야기는 100일이 되는 커플의 이야기.

100일이 넘고서는 절.대 할 수 없고, 하면 싸움이 번지는 애교와 핑크핑크한 이야기.

서로 약간은 어색한 느낌이 아직은 존재하는.


혼전순결을 간직하고자하는 여자친구와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자 하는 남자친구ㅋㅋㅋ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친구역할로 나오는 멀티맨은 거의 개그폭탄 수준ㅋㅋ

정말 배가 아플 때 까지 웃었던거 같다.


혼전 순결은 나쁜겁니다. 쳐부수자 알렉터 혼전순결



얼굴만 보면 싸우는 1000일

두번째 이야기는 100일 커플이 1000일이 된 상황.
얼굴만 보면 싸우고 사소한것으로도 감정이 상하는 1000일. 
공감x289750892702578209572 개다.

남자에겐 별 의미없고 흘러가는 행동과 말이지만 여자에게는 상처가 되고.
남자는 그런 여자에게 짜증이나고
여자는 남자의 그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에 짜증이나고
남자는 그 짜증이 이해가 안가서 또 짜증이나서 상황을 정리하려고 사과를 하면
여자는 그 왜 사과를 하는지 궁금해 하고
남자는 꼬치꼬치 밀어붙이니까 짜증이 또 나고.

그래서 서로 시간을 가지자며 헤어지는데...
나오는 대사들이 정말 일품이다.
정말로 연애를 좀 해본 커플들이라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더구나 몇몇 대사는 여친님이 하시는 말과 토시하나 틀리지 않았다.
역시 난 모난 놈이 아니었어. 평균이었다고!!


서로가 익숙해진 10년

온갖 풍파를 겪고 서로가 너무나 익숙해져 이해하는 수준이 아닌 이해가 되는 수준.
같이 지나온 세월이 있어 추억과 장소 심지어는 짜장면 집 아저씨까지 교집합을 이루는 그 10년.
그렇게 뜨겁거나 불타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마무리된다.

특히 이 부분에서 관객을 무대로 올려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은 새로운 볼거리이자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난 연극을 보고나서 짜장면과 소주가 너무 먹고 싶어졌다지...

이 연극의 가장 장점이자 특이점을 찾으라면

나는 주저치 않고 공감과 참여라고 말하고 싶다.

애초에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이야기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다가

각 막중간에 문자메시지를 받는 시간이 존재한다.

흡사 라디오방송에서 문자사연을 받는것 처럼.


읽어주시는 분이 참 맛깔나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상품도 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난 이래서 연극이 참 좋다.

특히 관객참여.

여자친구는 내가 지원하려고 하면 못하게 막는다.ㅡㅜ


이런건 추천해줘야돼

대학로의 수 많은 연극중에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검색창에 연극이라 치면
대학로 연극 추천
연극 추천
연극 리뷰 등이 주루룩 나온다.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이 러브액츄어리를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달달하지많은 않지만 자꾸만 땡기는 그 이야기를 웃음과 공감으로 잘 버무린 수작이라 평하고 싶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커플뿐만 아니라
서로가 익숙해지고 지루해져있는 커플들에게 강추한다.

대부분의 커플들의 말처럼
처음엔 연극도 보여주고 이곳저곳 놀러다니더니
이제는 모텔만 간다고. 가서도 잘 하지도 못하면서.

가끔은 연애에 대해 생각해보며 웃고 즐길 수 있는 러브액츄어리같은 연극이 연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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