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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뚝섬

국토종주 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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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무섭게 후룩주릏룾푼풋퓩

지구가 망할듯이 비가 내리던 날.

그 비가 그치고나니 차라리 망해버려!라고 소리지르고 싶을만큼 더웠다...

더위에 헥헥 거리다가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다.


백수스러움이니...  자유로운 영혼이니.

남자라면 생각하면 서는거야. 움직이는거야

잠수교옆 둥둥

뉘엇뉘엇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할 때 주행을 시작했다.

자전거도로에는 아직 고인 물이 많아서 영락없이 다람쥐.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

에르곤그립을 사용 한 후엔 30Km정도는 정말 가뿐하게 무정차 주행.

안장통은 이제 별로 심하지 않아서 설렁설렁 즐겁게 바람맞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아라한강갑문.

자전거 탄지 두달. 

지금껏 페달을 굴린다는게 이렇게 즐거운지 몰랐다.

행복하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지...


아쉬운게 있다면 바퀴가 700c였으면...

아쉬운게 있다면 구동계가 2300만 되서 앞드만 있더라도...

아쉬운게 있다면 자전거가 로드였다면...

절대 엔진 부족이라고는 안하지! ㅋㅋㅋㅋ

김포터미널

한강자전거길을 벗어나 

항만단지 같은 김포 터미널내를 통과하면 아라자전거길이 나온다.

길도 넓직넓직하고 고속도로처럼 쭈욱 뻗어있다.

낮사진만 보다 직접보니 신기싱기

중간중간 공원이 조성되있었다.

근데 가로등이 너무 적었다. 

한강을 다닐 땐 전조등의 필요성을 잘 못느꼈는데 아라뱃길에서 몸으로 체험했다.

짱짱한 놈으로 달아놨더니 배의 서치처럼 빛의길(?)이 쫘악 펼쳐지는 것도 장관이었다.

국토종주!

날벌레가 너무너무너무 많았다.

냠냠 오랜만에 단백질 보충.


사람이 너무 없어서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가로등도 없고 인기척도 없고.

하긴 사람들은 내가 젤 무섭다고 하더라... 췟!

정서진.

서울의 정서쪽에 있다고 하는 정서진.

정동진 처음 갔던 그녀는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ㅋ

마음만은 국토종주

인증센터 앞에 있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골인점.

인증센터앞에 군용차량이 정차해 있길래

TDF 피니쉬장면처럼 만세포즈로 선을 넘었다.

나는 백수의 자유를 누릴테니 너희는 나라를 지켜다오.

뭐 요즘군대가 군댄가 ㅋ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와 영종대교

스템프를 찍고 인증샷을 찍었을 땐.

이미 내가 여기 왜 있는지 까먹었다.

바다보고 싶어서 왔는데.ㅋㅋ

군생활내내 함정생활을 했는데 왜 바다가 보고 싶었는지.ㅋㅋ


아쉽게도(?) 펄밖에 볼 수 없었다.

1002함은 퇴역후 함상공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지금 인천서에서 쓰는 신조1002함이 아니라 예전 1002함.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로 겹겹히 쌓여진 경비함일까라는 생각에 잠시 군대에 향수에 젖어들었다.

파이프렌치로 때리던 그 자식은 어디서 뭘하고 살까.ㅋㅋㅋㅋ

언젠간 나도 국토종주를...

집에서 5시반에 나와 다시 출발하려보니 9시. 

에르곤 그립과 몸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자전거덕에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12시전엔 집에 들어가야되기야 검암에서 점프를 하기로 했다.

백수주제에 늦게들어가면 또 술 쳐먹고 돌아댕긴다고 잔소리듣는다.

풍력발전소 부웅부웅슝슝

정말정말정말 아무도 없는 도로에 혼자 돌아가고 있는 풍력발전기의 소리는 제법 위협이 넘친다.

슝슝붕붕

난 이거 무인발전소인지 알았는데 밑의 구멍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한다.

아저씨 무서우시겠엉..

등대지기의 심정이랄까.

엄마가 섬그늘에~~~~

가 밤에 들린다면 겁내 무섭겠지.

검암역에서 점프!

밤의 아라뱃길에서는 군인들이 도보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다 보니...

무찌르자 북괴

때려잡자 빨갱이. 


이쯤에 검암역이 있을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어 나들목으로 나가니 진짜 검암역이 있었닼ㅋㅋㅋㅋㅋ

자전거타기도 편함ㅋ

공항철도는 평일에도 자전거 승차가 가능하다.

플랫폼엔 친절하게 자전거 승차 출입문도 있다. 오오

사랑해요 코레일


밖이 보이는 엘레베이터는 무서웡

평일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앞칸을 혼자 전세내고 서울역까지 편하게 도착했다.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있지만

공항철도에 계단이 없다..ㅡㅡ;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자 이제 다시 달려볼까 하고 서울역을 나왔다.

원래목표는 원효대교를 통해서 한강자전거길로 복귀.

일반도로 타면 괜시리 피곤해져서...

만리재라니!

난 분명 원효대교쪽으로 가려고 고가 밑으로 돌아왔는데...

자꾸 언덕이 나와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했는데...

어..ㅋㅋㅋㅋㅋ

만리재가 나왔다..ㅋㅋㅋ

이상한 언덕이 만리재였다 ㅋㅋㅋㅋ


이때라도 다시 돌아갔어야 했는데 ㅋㅋㅋ

공덕동 족발골목

목표를 변경해서 마포대교진입하려고 공덕오거리쪽으로 내려갔다.

아.. 

내가 사랑하는 족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

내가 사랑하는 순대국.

페달이 굴러가지 않았다.

아.

내가 사랑하는 소주한잔.

엉엉.ㅡㅜ


마포대교로 가는 대로에. 왕복8차선이던가?

에 역주행하는 중학생두명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2차선으로 ㅋㅋㅋㅋ

진짜 미친자식들 ㅋㅋㅋ

북단자전거길로 들어가는 길을 못찾아서 그냥 다리를 건넜다.

아 그러고보니 얼마전 투신한 남성연대 성재기씨가 뛰어내린 곳이 여기였지.

마포대교에 적혀있는 자살방지문구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의도로 진입해 다시 한강자전거도로로.


아리수가 필요해! 아리수가 필요해!

우앙 1페이지 완성이다!

하트코스보다도 편한코스였으나 지루했다.

(그날은 뙤양볕에서 탔고 오늘은 해가진후에 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무 어두운 구간이 몇군데 있다보니 스텔스라이더들이 무서웠다.

이 자식들은 그래도 그냥 달려.ㅡㅜ


그래도 즐겁다.

페달을 구른다는건 매우 즐겁다.

한줄요약. 그러므로 클릿페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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