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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아이돌 가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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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피스톨즈


Rock or die

예전 고등학교 때 내 용돈은 한달에 3만원이었다.

교통비는 별개였고 옷에 큰 관심이 없어서 별로 부족하지 않았다.

보통 친구들과 군것질을 한다거나 축구 음료수 내기를 한다거나를 제외하면 게임피아와 오이뮤직을 사모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앨범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난 락과 메탈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해외음반을 구입했고 거기에 허세를 더해 라이센스판이 아닌 수입판을 구입하곤 했었다. 국내앨범은 체리필터와 노브레인것만 사 모았던거 같다.

펑크와 락 그리고 메탈의 메인스트림에 있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아쉬워 했고

섹스피스톨즈의 세대를 동경할 정도까지 였으니깐...


그 때 사모은 스트라토바리우스전집과, 랩소디 전집은 아직도 나에겐 보물같은 존재이다.(07년 이후 업데이트 되고 있지 않지만;)


그 당시 내가 대중음악에 대한 가진 생각은 이러했다.

수준낮은 음악

쓰레기

질 낮은 연주

립싱크 밖에 못하는 춤추는 붕어들.


이러한 성향은 대학에 가서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인디씬에 매력을 느끼면서 인디밴드들의 몇장안되는 앨범을 구입하고 공연을 다니며 뭔가 모를 '부심'이 생겼던거 같다.

인디부심.

난 이런걸 아는데 너희는 모르고 하급문화를 좋아하는구나

내가 너희들 보다 좀더 나은거 같다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듯 하다.


원래 이자리에 포미닛 사진이 있었는데 구글에서 성인용 콘텐츠라고 경고를 줬다...ㅡㅡ 그래서 내림.


가수

자주 다니는 사이트에서 댓글이 1000개에 이를 정도로 격렬한 토론(이라고 보긴 힘든 비아냥과 욕설)이 벌어진 글을 읽어보니 싸우는 이유는 간단했다.
아이돌이 뮤지션인가.

musician 말그대로 음악가. 혹은 세분한다면 연주가 쪽에 가까운 단어가 되겠다.
가수는 singer 노래를 부르는 사람. 광의의 의미로 음악가에 들어간다 하겠다. 
idol. 베이컨이 말하던 그 우상과 같은 뜻이다. 대중문화쪽에선 teen idol을 그냥 idol로 칭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 아이돌은 소속사에의해 상품으로 키워지는 과정을 거친다.

자 용어 정의가 되었으니 왜 이런 사단이 났는지 알아봐야겠다.

입장1
가수가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불러야지.
예쁘고 잘생겼다고, 되잖지도 않는 노래를 부르며 벗어 제끼며 음원을 파는게 무슨 가수냐!
가수는 기본적으로 뮤지션이어야한다!
자기곡도 자기가 못만들면 자질이 없다.
입장2
비주얼가수도 가수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데뷔한 노력의 결과를 폄하하는건 옳지 않다.
그들의 노래가 인기가 있다는건 대중의 인기를 얻는건데, 대중이 그렇게 우매하지 않다. 

이 자주다니는 사이트는 전자기기쪽으로 약간 매니악적인 지식과 취향을 가진 사이트기 때문에 입장1이 압도적이었다.

내 과거처럼 이 사람들은 굉장히 외곬수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난 여기 눈팅만 한다 ㅋ)

사람이 어떠한 분야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을 바보로 보기 시작하는데 전형적인 그런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이 사람들은 카톡게임은 무조건 질 낮은 그래픽덩어리라 보고 깔아뭉게기 바뿌다.

나도 질 낮은 게임이라는건 찬성하지만 그 게임이 인기있는 이유마저 

"왜 사람들은 이게 쓰레기인지 모를까"라고 생각하는데에는 이제 넌더리가 난다.

오죽했으면 DC는 나도 병신 너도병신, 이 사이트는 너만 병신이라고 했을까.


암튼 본 이야기로 들어와서 난 입장 2의 의견이다.

그들의 노력과 자본은 차치하더라도

그들이 인기있는 이유마저 펌하할 수 는 없는거다. 물론 얼마전 알지도 못하는 exo인가가 1위할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대중들이 지갑을 열어 음원을 사고 앨범을 사고 물품을 구입하는덴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빠순이나 기획사의 사재기가 있다고 해도 대중의 관심과 뒷받침 없이는 그 상품(아이돌)이 진열대에서 사라지는건 순식간이다.


가수가 노래를 못해도 무대가 상품성이 있으면 대중문화에 걸맞는 뮤지션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고고보이스



목마름


아이돌 음악의 가장 큰 문제는 음악의 획일성이라고 한다.
인기 작곡가의 자기복제형 음악과, 안무. 비슷비슷한 컨셉과 얼굴.
소속사라는 거대자본이 잠식한 시장에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도한다.

나는 좀 의견이다른데, 다른 장르에 대한 목마름에 잠깐이나마 국카스텐이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탑밴드나, 무한도전을 통해서도 인디밴드들이 수면위로 나오곤 했다.
이는 시스템적인 간섭이 아닌 자정작용으로서 대중의 욕구가 표현되었다고 본다.
대중의 욕구가 다변화되고 더 많은걸 원하기 때문인데 아이돌 문화도 한 동안 우리 음악계를 지배했던 발라드와 복고에 대한 반대 급부적 성격으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무대에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수를 좋아하는
음성이 탁월하고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를 좋아하는
무대를 휘어잡아 잘 노는 가수를 좋아하는
이런 모든걸 대중문화속의 대중가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대중의 욕구는 변한다. 그 흐름속에 살아 있는 현재의 아이돌 문화를 잘못됬다고 할 수 없는것이다.
잘못됬다면 대중은 우매하다는 소리 밖에 되지 않는다.

데프콘이 무릎팍도사에서 대중이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게 난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시애틀 그런지락과 LA메탈이 주류가 되었을 때 그전 락의 주류였던 부류들은 락은 죽었다고 평했었다. 가짜락이라고.
시간이 흘러 락과 메탈이 사그러들고 브리트니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아길레라가 축이된 버블검 팝이 등장 했을 때, 미셸브랜치, 바네사칼튼처럼 실력있는 싱어송라이터들이 등장했다.

대중은 끈임없이 소비한다.
그 기호에 맞춘게 흔히 대세라고 표현된다.
가수의 가창력을 도마위에 올려서 자격이 있네 없네 싸우는 것보다는 하나의 문화현상이라 보는게 옳지 않을까?
가창력을 원하면 숯하게 널려있는 가창력있는 가수의 무대를 보면된다.
밴드음악을 원하면 밴드의 무대를 보면된다.
현재 실력도 없는 아이돌이 범람한다고 불평할 이유가 하등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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