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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거품이 버블버블. 광장시장 마약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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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한접시에 막걸리 먹다보면 이모가 전도 한장 더 주시고, 같이 이야기하다보면 순대국집에서 순대국 받아와 같이 술한잔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광장시장이 요 몇년 사이에 엄청 유명해져서...

인심이 사나워졌다. 이젠 "더 줄까?"란 말이 "더 주문할래?"란 말과 같아 졌으니 말이다.


광장시장 마약김밥

광장시장 마약김밥하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원조라고 칭하는 집들이 하도 많아서 어디가 원조인지도 모르겠다. 

난 어릴 적부터 광장시장을 다녔지만 남자들끼리 김밥먹지는 않자나..;; 식사도 아니고.


암튼.


마약김밥

가격은 2,500원. 

솔직히 비싼편이다.

그냥 충무김밥같은 김밥을 겨자장에 찍어먹는게 다거든.

마약김밥은 맛과 상관없이 언론에서 띄어준것과 여자들의 맛집/자랑/인증 욕구가 sns와 결합되면서 거품이 붙은거 같다.


꼭 80년대 도쿄같은 느낌이랄까.

 

뭐. 들은건 없다. 김+밥 수준.

계산은 선불이며 조그마한 가게에 사람이 무척많아서 부대끼고 먹는편이다.

김밥과, 오뎅국물 그리고 마약김밥의 핵심인 겨자소스가 함께 나온다.


광장시장내 마약김밥들은 죄다 노점아니면 비좁다. 그리고 서로들 원조라고 우긴다.

시간이 촉박해서 시장안에 있는 원조마약김밥집은 못갔는데... 보면 여기도 원조라고 적혀있다.


장충동 족발골목을 가도 죄다 원조.

종로5가 닭한마리골목을 가도 죄다 원조.

신림 순대볶음도 죄다 원조

종로3가 굴보쌈골목도 죄다 원조.

성수동 족발골목도, 서울숲 숯불갈비도, 마포주물럭도 다들 자기가 원조랜다.


제갈량이 만두원조라고 로얄티 받았으면 짱이었겠는걸.


그냥 기업의 느낌이 강한 요즈음.요즘은 광장시장을 갈때마다 씁쓸해진다. 유명세때문인지 인심도 사납고, 맛도 예전보다 들한거 같다.

그래도 막걸리 맛만은 그대로라 예전 향수를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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