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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르드뚝섬

자전거 사고. 헬멧 꼭 써라 두번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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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가 났다.

다행(?)인지... 차량과 사람과 난 사고는 아니었다.


평소에도 다운힐로 내려오던 길에서 사고.

기변을 하면서 소라레버와 내 손 크기 때문에 후드포지션에서 조금 걱정하기는 했는데,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어쩐지 걸어서 내려오고 싶더라.


더 확실히 브레이킹을 하려면 드롭바 포지션으로 바꿔서 잡아야되는데 이미 속도가 붙은 내리막에서 잭나이프와 슬릭을 생각하니 몸이 움직이지 않고.

더 내리막을 내려가면서 시간을 벌자니 그 끝은 대로변이고..


해서 그냥 벽에다 박는걸 선택했다.

예전 자전거 보다도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제어를 못했다...;

꽝.


헬멧이 벽에 부딪치는 소리.

안경이 부셔지는 소리.

나는 벽에 부딪치고 뒤통수부터 쾅.

그위로 나를 덮치는 자전거.


아파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가 처음에 드는 생각이...

헬멧 그래도 좀 돈 들인놈을 샀던게 다행이다.와 

자전거는 괜찮을까?라는 생각.

휠이 휘지는 않았을까? 휠 비싼데...

레버가 부셔지지는 않았을까? 보통 사고나면 레버가 다치던데... 그거 비싼데...


그리고 엄습해 오는 고통에 겨우 꿈틀거려서 일어났다.

안경이 부셔져 앞이 잘안보이는 상황에서 토픽라이드케이스 마운트에서 탈출한 핸폰을 찾으러 땅바닥을 김...;;

앞에 살짝 끍힌 헬멧

사실 이 때까지는 내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고...

이 날 저녁에 있을 술 약속을 못간다고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경이 없어서 자장구를 타고 집에 못갈거 같아서 동생한테 차 좀 가지고 오라고 연락을 하려고 했다..


근데 폰 위로 뭔가 뚝뚝 떨어지고 장갑도 손바닥 부분이 다 빵꾸가 나있고 얼굴이 욱신거려 보니...

피가 ....

나중에 보니 멍도...;;


그래서 119에 신고를 했더니 금방 구급차가 왔다.

저번에 일행을 구급차에 태울 때는 자전거 앞바퀴를 탈거한 상태에서 태워주던데... 이 구급차는 안 태워줬다.

수위아저씨에게 맡기고 난 구급차를 타고 강북삼성병원행.


구급대원이 얼굴이 찢어저서 성형수술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겁내 걱정됨.

하지만 두고온 내 자전거는 더더더 걱정됨ㅋㅋㅋㅋ

수직으로 떨어져서 그런지 외관엔 별 충격이 보이지 안는다.

강북삼성병원은 응급실인데...

ㅅㅂ 이건 완전 외래진료 기다림 수준이여 ㅋㅋㅋ 뭐 전쟁터 야전병원도 아니고 침상이 없어..ㅡㅡ;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구급차에서 받은 소독이 다...


아버지가 오셔서 나를 집 근처 한양대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빵꾸난 장갑도 버리고.

고마워 장갑. 덕택에 손바닥은 안다쳤엉. 


예상은 했지만 한양대 응급실엔.

인턴과 허세포스풍기는 레지던트가 있었고

역시나 불친절하고 어리버리했다.


정말 진짜 어리버리 했음.ㅋㅋㅋ 

처치 부위를 몰랔ㅋㅋ


얼굴 어깨 허벅지 팔꿈치처럼 보이는 외상외에도

어깨가 무지 결리고 욱신거렸다.


그리고 머리와 얼굴뼈에 이상이 있을지도 몰라서 CT와 x-ray검사...

아놔 젠장할 돈..ㅡㅜ

사람이 간사한게 큰 이상이 없음이 확인되니(생각보다...) 진료비가 아깝더라...

의사양반! 이 나이에 트라스트라니!

생각해보니 벽이랑 1차로 부딪힐 때 

뒤통수로 떨어진던 2차 충격에서 날 지켜준건 헬멧이었다.


정말 헬멧 꼭 써라. 두번 써라.


헬멧없이 사고났을 생각하니 오싹하다.


난 개인적으로 헬멧은 개인의 선택이라 생각했었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는 전,후미는 필수라고 생각했고.

근데 죽기 싫음 쓰는게 맞는거 같다.ㅋ


아마 한동안 자전거를 못타겠고

타게된데도 내리막이 좀 무섭긴 하겠지만 이러면서 스킬이 늘겠지..ㅡ,ㅜ


그러기엔 CT검사비가 자전거 한대값...ㅡㅡ;

생각보다 멀쩡한 자전거

다음 날 차를 가지고 자전거를 가지러 갔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바테잎이 조금 터지고.

기스가 많이 나고

레버가 조금 휘고

앞드가 조금 뻑뻑하고

체인이 풀린정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깔금했다.


주인이 대신 다쳐준건갘ㅋㅋ

그래. 너만 괜찮다면ㅎㅎ

핑크색 바테잎으로 교체할 명분(?)이 생겼다...???

어쨌든 좋은 교훈을 얻었다.

요즘 자전거 바꾸고 속도도 오르고 스킬도 좀 늘어서 은근 자만하고 있었나보다.

자전거 탄지 정확히4개월째 되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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