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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관객매너에 대해 논하다. 볼쇼이 아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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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실내빙상장

9월 29일 부터 10월 7일 까지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공연한 볼쇼이 아이스쇼를 보고왔다.

같이 간 일행에게 "여 김연아 나옴?"이라고 물어볼정도로 이런 아이스쇼에 문외했다. 

재미를 기대했다긴 보다 호기심 충족차원이랄까.


나중에 알고보니 올림픽 메달리스트, 세계대회 챔피언이었다는데. 음...


이젠 해가 참 많이 짧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공연의 고질적인 문제. 초대권.

우리 역시 초대권으로 관람했지만, 유료관객입장은 거의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할듯.

스태프들이 통제를 제대로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지만, 그래도 친절히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기좋았다.


공연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있고.

1부는 백조의 호수, 2부는 갈라쇼. 1부와 2부사이에는 하이퀄리티페이스의 공연으로 이루어져있다.


초대권.

1부는 백조의 호수.

얼음위에 불을 붙이는 연출이나 와이어를 이용한 장면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배우(?선수?)들의 퍼포먼스도 탄성을 자아낼만했다.


실내링크의 음향시설을 보정없이 그냥 사용했는데, 후에 이어질 하이퀄리티페이스의 공연이나 2부에 "비하면" 양호한 음향상태를 보여줬다.

클래식의 특성상 고음영역에 대한 깔끔함이나, 청량함은 매우 많이 부족했지만, 뭐 그럭저럭 들어줄만했다.

엄청 유명한 공연단이라더니 그 신빙성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스링크 모습 

1부와 2부 사이에 인터미션에 하이퀄리티페이스의 공연이 시작되었을 때 문제가 생겼다.

후에 말할 주관진행사의 만행과 관중매너는 차치해두고, 음향상태가 거슬리기 시작한것이다.

베이스기반에 호쾌한 드럼연주 그 위에 기타를 덮는 스타일의 밴드였는데, 스피커가 저 꼬라지니, 싸구려 우퍼를 최고음량으로 올려놓은것 처럼 불쾌하게 웅웅거리기 시작했다. 바로옆에서 공연을 하고 있음에도 공간감이 심하게 일그러진 그런 소리를 내었다.

전문 공연장은 아니지만, 백조의 호수와 갈라쇼를 보여주는 공연인데, 그렇게 유명한 공연단인데, 음향시설에 조금 신경은 써야 되지 않았을까?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갈것이, 인터미션 사이에 공연을 집어넣은 진행의 만행이라고 생각한다.

인디라고 우습게 봤나? 내 얼굴이 다 화끈해질 정도였다. 공연 바로옆으로 애들은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불평만 해대고.

어수선한 환경에서 공연한 하이페스퀄리티. 수고했다!!


하이페스퀄리티의 카피능력은 별로였지만, 자작곡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부갈라쇼는 앞의 두 신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지루했을 정도로 별로 였다.


흡사 한반도의 모습을 한 구름.

아이스쇼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건 볼쇼이 아이스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관객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자한다.

스폰서(?)의 특성상 아이들이 많은 공연이었다. 물론 공연자체가 아이에 맞혀진 공연은 아니고 그 들이 평소에 하던 그런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애들의 눈높이에 안 맞았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칭얼거리고, 시끄러울 수 있다. 그러면 부모가 관람자세에대해 가르쳐 줘야 되는것 아닌가?

앞자리 발로차고,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울어대고, 친구들끼리 공연중에 뛰다니면서 놀고있고.

부모들은 그냥 냅두더라. 나중에 공연이 루즈해져서 아기가 땡깡부리니 그냥 서로 떠들며 놀더라. 엄마랑 아기가.

물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아이가 평생 가질 취미나 가치관형성에 선택지를 많이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간다. 

공연장에 오기전에 확실히 교육이 필요할텐데. 기본 소양은 없이, "오오 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줄레."라는 생각은 정말 민폐다. 일본 섬숭이들이랑 똑같은 생각이다.


뿐만 아니다.

분명히 공연중에 사진촬영을 금하고 음식물 반입을 금했는데도 불고하고, 엄마는 사진찍고 애는 과자를 으적으적 먹다가 쏟고.

진행요원은 뻔히 보면서도 제제도 안하고.


배우들은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데, 이따 공연 끝나고 나가면 차 빼는데 힘들다고 종반에 일어나는 관객들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뜩이나 반밖에 차지 않았는데... 공연중인 사람은 얼마나 힘이 빠지겠는가.

저번 포스트에도 적었지만. 아직 멀었다. 

시민의 의식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고상하게, 예술작품을 해석하고 클래식에 대해 논하는게 문화예술에 대해 높은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이 보는사람을 배려하고 배우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감동을 느끼는게 예술을 받아들이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해도 될까 싶은건 하지마."

공연볼 때도 상식선에서 행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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