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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건대 맛집 -소주한잔, 추억한잔. 양푼이탕 한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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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갈까?

뭐 먹을까? 

뭐 할래?

대충 아무대서나 먹고 

대충 아무 커피샵이나 가고

대충 아무모텔에서 붕가붕가나 하고.

그렇고 그런 매일 같은 데이트.

그래서 준비했다.

도심데이트

LP판과 수많은 폴라로이드 사진들.

많은 사람이 건대라고 알고 있는 곳은 이미 상권이 커져서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술집, 밤과음악사이와 클럽이 들어서서 대학가라고 부르기엔 조금 어폐가있다.


대신 화양리쪽 건대 후문엔 아직도 싸고 맛있는 밥집들이 존재한다.

물론. 요기서도 좀만 나가면 비지니스 룸사롱등이 많기는 하지만.

난 어렸을 때 화냥년이 화양리에서 유래된지 알정도로 이 곳은 제법 퇴폐의 거리이다.


가격은 싼편. 딱히 탕집이 많지 않은데 굳이 원조라는 표현을 쓴다 ㅋ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된 탕집이다.

한양대에도 시장통에 비스므레한 집이 있어서 (이곳은 계란말이도 준다!) 내심 다른데를 가길 원했던 곳이기도 하다.


예전 피맛골에 있던 고갈비집 처럼 메뉴는 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3000원 짜리 탕을 내온다.

고기추가가 8000원이라고 되어있는데 이 고기. 정말 크다. 보통 성인 남성의 머리보다 더 크다.


엄청나게 푸짐한 양과 기절하게 많은 고기들.

빨래 삶는 대야같은 곳에 담겨져 나오는 김치찌개. 라면사리도 넣어준다.

맛은 그리 특출나지 않지만, 이 가격에 이 양이라니!

소주한잔 걸치며 밥 먹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본다.


이승철이 저럴 때라니.ㅋ 강수지도 보인다.

벽 곳곳에 추억의 LP판들이 걸려있고, 고객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붙어있다.

분위기가 제법 옛날 분위기가 나니 소주한잔이 절로 들어간다.


고기도 별로고, 그렇다고 술집가서 술을 막 마시기도 그렇다면 추천한다. 화양리 양푼이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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