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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신당동 떡볶이 골목 - 맛있는집 맛없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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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갈까?

뭐 먹을까? 

뭐 할래?

대충 아무대서나 먹고 

대충 아무 커피샵이나 가고

대충 아무모텔에서 붕가붕가나 하고.

그렇고 그런 매일 같은 데이트.

그래서 준비했다.

도심데이트


 고등학생 시절 신당동 떡촌이 학교와 가까웠다.

미팅이나 동아리 회식도 떡촌에서 하고, 축제끝나고 졸업한 동아리 선배들이와서 처음으로 마셔본 소주도 신당동 떡촌이었을 거다.

중앙시장 곱창골목이었었나;; 


첫 휴가 나왔을 때 택시기사한테 떡촌 가주세요 이랬는데, 길음동 떡촌으로 방향을 잡으려고 했다는 슬픈이야기가 있다...

엄청나게 많은 떡볶이 집이 모여있는 일명 '떡촌'답게 그 맛은 서로서로 그 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엄청나게 많은 호객행위의 방법이 집집마다 다를 뿐.


보통은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 집이 가장 유명하며, 반대편에 DJ가 있는 아이러브 떡볶이 역시 유명한 집이다.

신당동 떡볶이에 대한 맛있음을 생각하고 왔다면 분명 실망할테다.

둘다 맛은 그냥저냥.


유명해서 사람이 많다보니까, 종업원들도 와서 쳐먹고 가려면 가던가 식의 불친절 서비스가 몸에 배어있다.

내가 고등학교때도 그랬으니까 10년도 더 된 이야기.


10년 사이에 훌쩍 오른 가격에 격세지감을 느낌...

사실 신당동 떡볶이가 맛으로 유명한건 아닐테고, 아마 부대찌개마냥 커다란 냄비에 푸짐하게 나와서 유명세를 탄듯하다.

푸짐하게 나오는것도 예전에 비하면 좀 실망스럽고.


괜히 장사치라고 부르는게 아닌가보다.

이젠 어차피 뜨내기 장사인걸 이라고 생각하는듯.

그러다보니 몇 군데 입소문으로 도태되는 곳도 생기곤 한다.


나름 서울에서 유명한 명소중에 한곳인데... 글쎄... 고등학교 때 부터 하도 다녀서 그런가. 유명한 것도 특출나게 맛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가끔가서 술한잔 하는 곳 정도?

마복림막내아들네나 아이러브보다 어렸을 때 부터 종점이란 곳을 자주갔는데.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큰 편이다(아이러브만큼 크지는 않다...) 

2002년에 안정환이 날 남자로 만들어준 그 날, 이름도 기억안나는 그 누나랑 먹었던 기억이있다.ㅋ


요새도 가끔 가곤 하는데, 예전엔 사람 없으면 계란이나 사이다를 한개씩 더 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없는듯하다.

결정적으로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를 재활용하는걸 보고난 부터는 괜시리 꺼리게 되는 곳.

군대에서는 더 한 것도 쳐먹었으면서 ㅋㅋㅋ


짭짜롬 하면서 약간 매운게 매력이다. 덕분에 술안주로서도 제법 괜찮다.

개인적으로 미니네라는 곳을 싫어하는데,

고딩 때 4명이서 13000판(그 당시에는 가격뒤에 판이란 말을 붙여서, 인분 몇인분 하는 식으로 사용했다)을 토요일 방과후에 먹고있었다. 2시였나 그쯤됬을 땐데, 야구보면서 천천히 먹고있으니까 대충 먹었으면 나가라고 해서 그 때 부터는 아예 가지도 않는다.ㅋㅋ


뭔 크리스마스 때 카페처럼 테이블을 미친듯이 회전시키려고 그래. 사람도 별로 없더만.


입가심으로 볶음밥! 2차를 가기위한 준비에 최고.

마복림 할머니네서는 밥을 안볶아준다. 나머지 집에선 대부분 볶아준다.

이게 또 백미인지라 배가 불러도 또 먹게 된다. 


왜 술많이 먹으면 배고파지지 않는가. 2차가기전에 속을 든든하게 해두는 것도 좋고.


뭐 대충 맛은 고만고만 하고, 위생상태도 고만고만하고, 서비스상태도 고만고만하다.

호객행위가 좀 짜증나긴 하지만, 그 사람들도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까 무시하고 아무대나 들어가도 엇비슷할거다. 


주위에 음주할 수 있는 시설과, 모텔 조금 있는데, 더 놀려면 자리를 이동하는게 편하다.

모텔은 왕십리나 종로에 겁나 많고, 술집은 종로5가로 나가는게 낫다.

왕십리나 종로나 버스로 10분정도면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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