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변명하자면 애정결핍 나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자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는 여자랑 자는건 아직 상상도 못해볼 일이지만. 무튼 성욕을 처리하는 방법으로선 마음이 편했고, 여자와 서로 껴안거나 서로 몸을 접촉하는 것 자체는 즐거웠다. 내가 싫은건 다음날 아침 헤어질 무렵이다. 눈을 뜨면 옆에 알지 못하는 여자가 쿨쿨 자고 있고, 온 방 안에 술 냄새가 풍기고, 침대고 조명이고 커튼이고 무엇이든 간에 모두 모텔 특유의 요란한 색채투성이고, 내 머릿속은 숙취로 흐리멍덩해 있다. 얼마 후 여자가 눈을 뜨고, 주섬주섬 속옷을 찾아 다닌다. 그리고 스타킹을 신는다. 혼자 주절주절 떠들거나, 나에 대해 모든걸 알고 싶어하는지 꼬치꼬치 깨묻기도 한다. 그러곤 거울을 향해 골치가 아프다. 화장이 잘 안받는다 하고 투덜대면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