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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영종도맛집 - 한판떠? 한판 더! 한판떠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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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조개구이를 먹으러 ㄱㄱ!

지금은 도심에서 많이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학을 막들어 갔을 무렵만해도 조개구이 열풍덕에 상당히 많은 조개구이집이 있었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조개 한점과 소주 한 잔이면 참 즐거웠던 추억들.

낭만이 물결치는 겨울바다와 함께 그 추억을 되씹을 수 있는 을왕리 한판떠 조개구이 집을 다녀왔다.

그리고 예전에 우리 함장님은 조개는 죄다 겨울에 살이 올라 잘벌려진다 말씀하셨다.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참. 글과 사진이 많아지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당신을 위해 딱 1줄 정리해준다.

맛집이다. 맛집. 을왕리맛집. 진짜라고. 맛 뿐만 아니라 모든것이 만족스럽다. 

내가 이렇게 극찬한걸 본적있나?


한판떠를 즐기는 12계명.

들어가면 커다란 현수막이 맞이해준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9번 항목은 음식을 시키기도 전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음식을 재활용하는곳이 태반인데 말이지. 일견보이기에도 매장이 깔끔하고 정갈했다. 

그리고 8번. 잘 기억해두자.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장작이 한켠에 쌓여있어서 숯을 직접 만드시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난로의 연료였다.

예전 초등학교 시절 아침마다 번개탄을 수위실에서 받아와서 불피우던 기억이 아련하게 났다.

실내에는 무려 연탄난로가 있다.

"연탄불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가 절로나온다. 멋진바다의 조개와 소주가.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틈틈히 계속 장작을 넣으셔서 따뜻하게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었다.

차림표

우리는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모듬조개구이 똘마니를 시켰다.

흔히 볼 수 있는 대중소분류가 아니라 똘마니,행동대장, 보스로 크기를 분류해놓은게 참 인상적이었다.


가게 이곳저곳에서 빛나는 사장님의 센스를 볼 수 있다.

가게에 적혀있는 "지나친 음주. 저희는 감솨합니다. 들어올 땐 맨정신, 나갈땐 정신줄 놓고가세요"라던가

명함에 "한판떠!!!싸가지???"라는 문구는 웃음 짓기에 충분했다.


수족관내부와 주위의 위생상태가 놀랍도록 깔끔하다.

고급일식집과 비견될 만큼 수족관내부와 주위의 위생상태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 흔한 물비린내조차 나지 않았으니깐.

사실 여자친구가 비린내에 굉장히 비위가 약해서 예전에 오이도가서 고생을 조금 했기 때문에 가기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게 내부와 테이블, 그리고 수족관은 물론이고 식기도 일회용을 사용해서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음식점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야채를 상당히 신경쓰는편이다.

첫 인상이고, 재료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근과 고추. 모두 합격점.


무엇에 쓰는물건인고?(2)

저기 보이는 떡 저놈이 별미다. 떡꼬치처럼 양념이 배어서 쫄깃쫄깃하면서 씹는 맛이 있다. 살짝 타면 탄대로의 풍미도 좋다.

조개구이집을 상당히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녀석은 처음본 듯하다.

대부분 조개국물을 이용한 찌개와 모짜렐라치즈 (보통은 키조개)가 달랑 제공되는데에 비해 한판떠는 참신함과 다양함을 선사해 주었다.


보기에도 푸짐한 한판.

준비되어온 조개들을 잘 보면 윤기가 흐른다.

그래서 그런지 조개를 구워먹다보면 자칫 말라버린 조개를 먹는 경우가 생기는데 한판떠의 조개는 이상하리만큼 촉촉하고 육즙이 살아있었다. 흡사 입안에 바다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

12계명에 적혀있던 양과 질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듯하다.


현란한 손놀림 슉슉슉

조개를 굽기위한 면장갑 한쌍이 제공되는데 사용할 일이없다.

왜냐고?

일하시는 분이 옆에서 계속 구워주시기 때문이다.

구워주시는 것 뿐만 아니라 말을 참 재미있게 하셔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계속 서서 구워주시는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소주 한잔을 권했더니 일하는 중에는 안드신다고 하셨다. 왠지 동네 형님 같아서 계속 옆에 계시는데도 거부감이 들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나중에 듣게된 사실인데 일하시는 분들이 모두 가족이셨다. 

예전엔 종업원을 쓰기도 했는데 일이 바쁠 때 종업원들은 가족만큼 충분히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좀 힘들어도 직접하신다고 했다.

12계명. 정말 허언이 아니었다.


치즈와 피조개의 환상적인 궁합

슬슬 익기 시작하면 호일에 감쳐졌던 본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첫번째가 조개구이집의 단골손님. 치즈와 조개의 콜라보레이션.

치즈의 고소함은 둘째치고 조개가 상당히 싱싱해서 맛있었다. 

살이 푸석푸석하지 않고 탱탱히 씹힌다고 해야할까?


맛집TV보면 이런 장면 꼭 있더만.


두번째로 베일을 벗는 녀석은 바로 새우!

여는 순간 피어오르는 김과 함께 침샘을 자극하는 새우의 향기가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붉게 물들어수줍은(?)자태를 뽑내는 새우를 보니 나도 모르게 손을 뻗을 수 밖에 없었다.

새우회를 먹으면 새우향과 함께 약간 닷맛이 나는데, 이 새우 역시 간을 하지 않았음에도 먹기에 좋았다.

물론 대하나 여타 최고급 새우는 아니었겠지만 질에 신경쓰는 한판떠의 모토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


홍합은 막 바다에서 떼어올린듯 껍질에 이것저것 붙어있었다.

홍합은 처음 구워먹어봤는데 식감도 좋고 향도 좋았다.

무엇보다 자칫하면 구울 때 쉽게 마를 수 있는 형태의 녀석인데 형님의 손길 덕인지 쫄깃한상태로 맛볼 수 있었다.


은박지를 까게되는 순간을 기다리게된다.

은박지에 쌓여있는 조개가 많은 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개의 질 뿐만아니라 이러한 연구로 구울 때 국물이 다 빠져나가서 말라버린 조개가 되는걸 막기도 하는거 같다. 희안하게 정말 조개가 마르지 않고 식감과 풍미를 유지한다. 진짜. 

좋은 말만 계속써서 못믿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짜라니깐.


어두육미랬다.ㅇㅇ ??????

새우머리를 안 먹는 사람사람이 많은데 바삭바삭하니 은근 맛있다.

군 시절 출동나가서 아나고를 잡으면 몸통은 구워먹고 대가리와 가죽을 분리해서 튀겨먹는게 겨울바다의 별미였다.

새우머리는 그 보다 씹는 맛도 좋고, 맛도 좋고.


두둥. 굴이다!

마지막으로 베일을 벗은 녀석.

굴이다. 굴이다. 몸에좋고 맛도 좋은 굴이다.

겨울이 다가오면 조개 뿐만 아니라 굴도 살이 통통히 올라서 참 맛있다.


초장에 찍어서 꿀꺽. 냠냠

몸에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딱 보기에도 윤기가 흐르는 한판떠의 굴은 굴비린내도 나지않고, 탱탱하고, 육즙을 한가득 지니고있어

굴의 풍취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프로들도 인정하는 굴의 효능. 사쿠라 유아의 一泊二日、美少女完全予約制


서비스로 나온 조개들.

여자친구가 사장님께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통크게 한 쟁반을 더 내어오셨다.

서비스라고 주셨는데 그 양이 굉장히 많았다.

친절함은 두번 말해 입아플정도였는데 거기다 넉넉한 인심과 정을 함께느낄 수있었다.

사실 조개가 싼 음식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오셔서 드실때 최대한 만족하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족의 마인드로 하니깐 손님들도 좋아하고 저희도 만족스럽구요.

네 기분 좋습니다.

여자들이 민감해하는 화장실도 깔끔하다.

호텔의 화장실 같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에 보인다.


쫀득이? 쫀드기?

조개를 다 굽고 불이 죽어갈 무렵 쫀드기를 주신다.

어렸을적 쫀드기 궈먹겠다고 난로에서 주전자 내리다가 화상을 입은 상처가 아직도 있는데ㅎㅎ


보기에도 푸짐한 해물 칼국수

칼국수도 한번 맛보시겠냐고 하셔서 그러겠노라 했더니.

무려! 서비스였다. 괜시리 죄송스러웠지만 먹을 것을 눈앞에 두고 어찌 가만히 있으랴.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말이 필요없이 정말 맛있다.

해물의 깔끔함이 입가심을 확실히 해줬다고나 할까?

특히 국물은 정말 맛있었다.

푸짐한 조개구이로 인해 배가 불렀음에도 칼국수가 너무나 맛있어서 계속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국물까지 싹싹 긁어먹고 집에가는길에 콜라를 먹어야 했을 정도로 과식했다는건 비밀. 맛있는걸 우째...


한판 떠!!!

다먹고 집에 가려하자 25분마다 버스가 한대 있는데 행여나 추울까봐 사장님께서 직접 운전하셔서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주셨다.

너무나도 황송한 서비스에 정말 감사했다.


한판떠 조개에 맛에 한번 반하고, 일하시는 분들의 인심에 두번 반하고, 보이지 않는 곳곳 노력에 세번 반하고, 아름다운 바다에 네번 반하니 정말 추천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

정말 호평에 인색한 편인데, 단점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정말로 괜찮은곳이다.


한판떠조개구이. 정말 강추한다.


번호는 032-752-1692


마시란 해변승마장과 갯벌체험장 근처에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용유임시역에서 걸어가도 되고(잠진도 가는 길 만큼 걸릴듯)

인청공항역에서 202번을 이용하면 된다.

다음뷰에서 검색하면 1층 2번게이트에서 이용하라는데 3층 7번게이트다.

망할 다음.


지하철을 이용해서 손쉽게 다녀 올수 있으니 겨울바다의 로맨스와 함께 맛있는 조개구이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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