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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혼다 타다카츠 삼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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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타다카츠... (本多忠勝)


 아는 사람은 안다는 도쿠가와 4천왕의 한사람. (이이 나오마사, 사카키바라 야스마사, 사카이 타다쓰구와 함께)

 아마 당신이라면 전국란스나, 전국무쌍같은데서 말고는 못 봤겠지만 말이야.

오늘은 이 사슴투구 사나이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그래.

 히데요시는 알지? 임진왜란을 일으켰을때 왜국의 정이대장군 말이야. (간파쿠 였나..;;)


무튼 그 녀석이 통일전에 이에야스랑 코마키나가쿠데전투라는걸 했었거든. 그때  히데요시가 본진 수만의 병사를 이끌고 이에야스를 공격하러 이동하고 있는데, 타다카츠가 불과 200~300기의 병사로 히데요시를의 진군로를 막으며 도발을 했데. 당신이 괜한 객기로 엄마한테 개기는거랑은 차원이 달라. 

히데요시는 이에야스 본진을 공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타다카츠의 도발을 무시하고 진군하지만, 결국 이에야스의 신속한 기동에 제때를 맞추지 못해 결국 코마키나가쿠데 전투에서 패배를 기록하고 말지.

히데요시는 이후 이에야스와 화친한 후 타다카츠와 대면한 자리에서 당시의 용감한 모습을 칭찬하며 "이에야스에게는 과분한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남만의 갑옷이고 하다는 타다카츠이다" 라고 했대. 

 아, 역사라고는 눈꼽 만치도 모르는 당신을 위해 설명하자면 코마키나가쿠데 전투는 노부나가의 사후 아케치 미츠히데와 사바타 카츠이에를 제거한 히데요시가 자신의 정권을 다지기 위해 노부나가의 세째아들(항간에는 둘째아들이라고도..) 노부타카에게 노부오(노부나가의 둘째아들)의 이름을 빌려 할복을 명하자 노부나가에 대한 의리를 세우기 위해 이에야스가 군사를 일으켜 맞서 싸운 전투야.

전투는 이에야스의 승리로 끝났고, 히데요시는 이후 이에야스의 실력을 두려워하면서도 인정해 화친을 맺게 되지.
하지만 히데요시의 체면도 있고 해서 아마 이에야스의 아들을 히데요시 밑으로 인질을 보내는 형식으로 화친하게 됐을거야... 책읽은지 하도 오래되서...

  
서두가 길어졌는데, 이제 타다카츠의 아버지 타다타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혼다 타다카츠의 가문은 대대로 마츠다이라 가문을 섬긴 집안이야. (아, 마츠다이라 집안이 도쿠가와집안이야.)

 그러다가 히로타다(이에야스 아버지)가 이마카와 요시모토의 명으로 오다 노부히데(노부나가의 아버지)를 공격하게 돼.
 히로타다는 항상 아버지 키요야스보다 못한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가신들이 자기를 못미더워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고(결국 이로 인해 난행을 일으키다 후일 암살당하지), 이런 컴플렉스와 젊은 나이의 혈기 때문에 섣부른 진군으로 노부히데의 매복에 걸려 대패하고 말어.

모든걸 포기한 히로타다는 적진에 돌격해 싸우다 죽으려 하지만, 이때 혼다 타다토요(타다카츠의 아버지)가 말을 달려 쫓아와 어리석은 주군이라며 히로타다를 꾸짖고 히로타다를 완력으로 제압해 말에 고정시킨 후 말 엉덩이를 창으로 찔러 아군 쪽으로 도망을 시켜. 그리고 자신은 히로타다의 갑옷을 입고 대장기를 든채 '나는 마츠다이라 히로타다다, 오다군의 대장 노부히데는 어디 있느냐'며 적진으로 용감히 돌격해 장렬하게 전사하지.

노부히데는 히로타다가 아닌지 간파했지만 무사의 놀라운 기개와 충심을 칭찬하며 죽였다고해.

정말 피끓는 멋진 이야기지?
이에야스도 다케다와의 미카타가하라 전투에서 이런식으로 목숨을 건지게되.

 히로타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암살당하게 되고, 이에야스(당시에는 다케치요였지만요)의 나이가 너무 어려 가문을 다스릴 수 없게 됐다는 핑계로 이마가와 요시모토는 자기 부하를 오카자키 성의 성주대리로 보내고 이에야스를 인질로 삼아 슨푸로 데려오게되지. 이때부터 요시모토가 죽고 이에야스가 독립을 결정하기까지 마츠다이라 가문의 신하들은 어려운 인고의 시간을 감내 해야만했어. 자칠 잘못하면 인질로 보낸 이에야스의 목숨이 위험하게 되고 오카자키 성을 통째로 빼앗겨 마츠다이라 가문이 멸망할 수 있으니 뭐든지 요시모토가 보낸 군사들에게 양보하며 참아. 이때의 고생이 후일 미카와 무사의 충성심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고, 이에야스의 검소함과 인내력이 생긴거지.

 타다카츠의 아버지 타다타카는 요시토모의 상경전에서 미카와 무사의 기개를 끝까지 보이기 위해 악착같이 싸우다가 죽게되버려.(오케하자마) 당시 타다타카에게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아내가 있었는데, 자식이 없어 마츠다이라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타다타카의 전사로 혼다 가문의 대가 끊기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했어. 그러나 하늘이 도우셨는지, 타다타카의 아내는 당시 아이를 임신중이었고 그 유복자가 바로 후일 도쿠가와 가문의 대들보가 된 타다카츠이지. 하지만 혼다가의 피가 아닐지도?ㅋㅋㅋ

이러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타다카츠의 성장배경에는 그의 어머니도 한몫했어

 타다카츠의 어머니는 참 대단한 여장부라고 전해지고있어. 이에야스가 슨푸에서 인질생활을 하던 와중에 루는 성밖에서 말을 달리고 있었는데, 웬 남루한 아낙네가 아들의 손을 잡고 성쪽으로 걸어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야스는 아낙에게 다가가 어디서 오느냐고 물었고, 아낙이 자신은 오카자키성의 식솔인데 이에야스의 할머니(키요야스의 부인으로 키요야스가 죽자 불문에 귀의한 후,이에야스가 슨푸에 인질로 오자 자신도 슨푸로 이사해 이에야스를 뒷바라지했다. 이름이 게요인이던가..;;)를 뵈러 오는 길이라고 얘기합니다.

   이에야스는 아낙에게 어느 집안의 식솔인지 물었고, 이윽고 자신은 혼다 타다타카의 미망인이며 이 아이가 혼자 타다타카의 아들이라고 말을해. 이에야스는 그 말을 듣고 혼다 타다타카와 타다타카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게되지. (무슨 옷 이야기도 있었는데...;;) 암튼, 그리고 아이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타다타카의 미망인은 남편의 어렸을 적 이름인 헤이하치로를 따와 헤이하치로라 이름을 지었다고 대답하는데 그이유는 자신의 시아버지도 아명이 헤이하치로였으며, 자신의 남편도 헤이하치로였으니 아들도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츠다이라 가문에 초석이 돼라는 뜻에서 헤이하치로라 이름을 지었다고해. 혼자서 그 힘든 오카자키의 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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