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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백수들이여 부엌으로 가자 ver. 술마시고 들어와서 배고플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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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백수들을 위한 레시피.
사실 본인도 학기중엔 사먹기만 했고... 특히나 집에있을땐 집에서 맥도널드 홈딜리버리를 애용했다..(카드가 되니깐.ㅡㅜ)

남는건 카드값과 살뿐이니.


바야흐로 2011년이 다가왔다
난 한달째 몸은 서울에 있는데 영혼은 술독에서 부부젤라를 불어제끼고 있으니 당최 밥시간을 못맞추겠더라.

집에들어오면 배가 고프다.

편의점 가서 주전부리 사오면 되지 않느냐고? 내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백수다.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요금에 괜시리 짜증나고
매달 돌아오는 카드값명세서 보기가 겁나고
여자친구와 만나면 내 치장보다 내 지갑을 먼저 생각하는 백수들이란 말이다.


여하튼 머 먹을것 없나하나하고 뒤적뒤적 하다가 발견된

소면.(아 물론 유통기간은 2주쯤 지난것)
애호박(언제썻는지는 모르지만 반토막 나있는것)
계란(오오 득템)
돼지고기(얏호!!!!!!! 저번에 미트볼만들어 먹고 남은 고기 꾸역꾸역 뭉쳐논것..ㅡㅡ;)
떡(작년 겨울부터 냉동실에 있던것)

소면을 끓는 면에다가 쭉 둘러서 펴줍니다.
그냥 라면 마냥 푹 집어 넣으면 나중에 지내들끼리 뭉칩니다.
소면 끝에가 거무죽죽한건 유통기한이 지나서가 아니라 가스렌지불을 너무 세게 해서 소면까지 불이 닿아버렸어요..ㅡㅡ;

끓이다 보면 사진마냥 거품이 후루룩 넘치는데 불을 줄이지 마시고

찬물을 끼얹어줍니다.
이봐 냄비씨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아흥~♡


한 두어번 끓어넘칠때쯤 채반에 받쳐서 찬물에 헹궈줍니다.
쪼물락 쪼물락... 여자친구 가슴처럼 만져줄... 필요는 없구요...
찬물에 헹궈주면 탱글탱글 쫄깃쫄깃 해집니다.
국물을 만들동안 불지도 안구요.

잘끓여주면 소면이 냄비 바닥에 붙는일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 됩니다.
그냥 물에 한번쓱 닦아주면 설거지 끝.
우리 귀찮은거 싫어하자나요.

이제 국물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아뿔사.
다시다가 없습니다...
사실 요즘 젊은 주부님들 보면 몸에 안좋다고 다시다 말고 비싼 천연조미료 쓰시는데... 우리는 가난한 백수잖아요?

뒤적뒤적해보니 몇일전 안주로 만들어 먹은 어묵탕의 스프가 남아있군요. 할렐루야~
화학조미료는 신의 선물입니다.^^

역시나 굴러댕기던 반토막 양파도 얇게 썰어서 넣어주구영.
양파를 넣으면 단맛이나요.
여름양파랑 겨울양파랑 단맛 쓴맛이 다른데... 그건 네이년에게 물어보세요.

미트볼 해먹고 남은 고기를 꽁깃꽁깃 뭉쳐놓은 녀석입니다. 이 녀석도 투하.
우아아앗 고기 고기 고기!!!!

아 고추장도 바닥을 보이는 군요.ㅡㅡ;
고추장을 국물 양념으로 쓰면 약간 텁텁하고 단맛이 납니다.
고추가루를 쓰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나고요.

그래서 매운탕할땐 고추장을 안쓰는거에요.
아니라구요? 글쎄요... 제가 해군출신이라 2년을 배에서 살았는데... 뱃놈들은 다 그래 끓여먹습니다.ㅎㅎ;

역시나 뒹굴러 먹던 애호박도 썰어주고.

딱딱한 질감을 원하시면 좀 늦게 느시구요.
전 물컹물컹 흐물흐물한 호박이 좋아서 얇게 썰어서 일찍 집어 넣습니다.

보통 떡은 물에 불려놨다가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데
전 떡의 약간딱딱한 질감을 좋아해서 그냥 냉동상태에서 집어 넣습니다만...
하도 오래된 떡이라... 우레탄 망치로 좀 깨서 넣어주었습니다.

보글보글보글보글 제법 끓었으면 간장과 고추가루로 간을 해주세요

소금으로 해주는게 색이 이쁘지 않느냐... 맛소금이 더 맛있다! 이러시는 분은 그냥 취향대로..
어묵스프를 넣었으니 그냥 간장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간이 대충 맞았으면 득템한 계란투하.
보통 계란은 별도의 그릇에 풀어서 조금씩 젓가락으로 휘저으며 투하해주는게 기본이지만..
귀찬잖아요? 설거지 거리도 늘릴 필요 없고..ㅡㅡ;

파도 저래 썰어서 냉동보관 했다가 필요할때마다 귀찮게 썰필요없이 주먹으로 쓱 주어다가 그냥 투하하면 끝!


...

...


...

완성사진은... 다 만들어지자 마자 허기로 인한 처묵처묵열매 능력 발현으로 없네요..하하하;;;

이상 백수들을 위한 소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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