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첩

나의 25Kg 감량기

반응형

 글을 쓰기 앞서 전 운동에 관해 특별히 지식이 있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좋은 사람도 아닙니다.
삼겹살,족발,보쌈,치킨,튀김,순대,곱창 등등과 주류일체를 사랑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임을 밝혀둡니다.
이글의 목적은 살. 그까이꺼 아무나 다 뺄수 있으니 우리모두 다이어트 해보자라는 취지의 글입니다.

 전 태어나서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습니다.

가장 날씬했을때가 고3스트레스(?) 때메 매일 야자시간에 축구했을때 였습니다. 이때가 68키로 70키로 할때였죠. 키는 170이 안되는 루져랍니다.
그후 재수 하면서 술을 알게되었고. 그후 돌아올수 없게 된 강을 건너게 됩니다.

대학에 입학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과(학교,재수학원친구,친구,여러동호회,동아리,여자등등등,,) 술을 마시며 일년에 360일을 술을먹는 기염을 토합니다.
더구나 이때는 여자랑 자는 맛을 몰랐기 때문에 음주후에 바로 취침. 고스란히 살로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길래 오기로 살을 좀 빼봅니다만은.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단식을 바탕으로한 다이어트였기 때문에 요요를 겪게 됩니다.

대학교 2학년에 올라 갈때 입니다. 오기로 뺀 살이지만 다시... 요요는 둘째치고 몸의 밸런스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와우에 빠져 잘나가는 레게+신컨 투기장플레이어가 되어... 레이드-술-투기장-술의 싸이클로 살면서 완전 최악이 됩니다.


해군 훈련소 입대당시입니다. 몸무게는 102키로 였고 당연히 비만소대로 편입이되었습니다.
이미 살에대해서는 자포자기 하였고, 그냥 이래살기로 맘먹었을때라 비만소대였지만 다이어트의 의지는 완전 상실하고 말았죠.
제가 말하고 싶은거는 전 이렇게 의지가 없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트레이너들이 적는 다이어트이야기와는 다르기 때문이죠.


저의 진정한 다이어트는 작년 8월에 시작됩니다.

녹견이 보이시죠? 짬을 좀 먹었을땝니다. 부두에서 잘나갔고, 배에서는 왕이었으니. 쫌 짱이었죠. 아마 2호봉인가..(ㅡㅡ;)
그러다가 어느날 야간비상이 터집니다. 근데 뱃살때메 제대로 기상을 못하고 아둥바둥했었죠.
짬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개짬이었으면 바로 바다로 던져졌을겁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때 저의 상태는 95키로 였습니다.

몸무게도 몸무게 였지만 차마 20대 한창인 군인의 몸이라곤 볼수없는 저 모습. 툭튀어나온 뱃살, 물컹한팔, 쳐진가슴.
사진처럼 늘 야식만 찾아먹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 1기

일단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때문에 먹는거 부터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2공기씩먹던 밥을 반공기로 줄이고 밥을 다 먹으면 맛있는 반찬이 있어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유혹을 이기기에는 담배가 최고였고
배라는 특수성때문에 야식은 커녕 부식도 별로 없었기에 먹을거 자체가 없는 최고의 환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 디립다 뛰었습니다. 처음에는 출동나간 기간엔 뛸수가 없어서 줄넘기를 선택했는데 꼴랑거리는 갑판에서 무릎이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괜히 무릎만 다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부터는 무조건 걸었습니다. 배가 부두에 정박하면 안흥관이라는 체육시설이 있었는데 저녁을 먹고 바로 상륙합니다. 18:30쯤. 그리고 점호 30분전인 20:30까지 1시간 반정도를 빠르게 걸었습니다. 속도는 7~8km/h 정도.

사실 지식이 없었기때문에 무식하게 걷기만 했죠.
그런데도 초고도 비만이었기 때문에 그 것만으로도 살이 빠지는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본인은 잘몰랐는데 주위에서 놀라더군요. 그 후엔 전투복 하의가 사실을 말해주고.


다이어트 2기

그러다가 10월쯤 막내로 사회에서 운동을 하던 녀석이 들어왔습니다. 그 녀석이 지난 3개월간 저의 운동방법을 듣고 여러가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유산소는 웨이트후에 하는게 효과적이고. 웨이트를 해야 요요가 안오고 몸도 이뻐진다구요. 헬스라는게 근육량을 증가시켜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거기때문이니까요

웨이트를 할때 처음엔 3분할이니 무분할이니 파워리프팅이니 그딴 거 모르고 그냥 엉성한 자세로 무게와 횟수만을 생각하며 들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정확한 부위에 자극을 주는것이더군요.

웨이트를
밀리터리프레스-체스트프레스-숄더프레스-그리고 복근을 했습니다.
12개씩 3세트로.
그리고 1시간을 런닝을 했는데 옛날처럼 디립다 뛰는게 아니라 5분은 걷고 5분은 뛰고 5분은 걷고 5분은 뛰고 마지막 7분은 초과부하전력질주를 했습니다.


그결과 10월말쯤엔 75키로까지 감량에 성공하게 됩니다.


다이어트3기

너무 급작스럽게 살을 빼서 그런가 짬을 많이 쳐먹어서 그런가 일을 하는데 힘이 딸리기 시작합니다.
뱃일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가 힘입니다.
짬안될시절 힘좋다고 선수갑판에서 캡스턴 안돌리고 제 힘으로 홋줄을 끌었었는데 이젠 홋줄은 커녕 카포크매듭묶기도 힘이든 지경이 옴니다.

그래서 웨이트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됩니다.
물론 아직 살이 좀 남아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유산소도 병행하는데 유산소의 방법을 인터벌에서 서킷으로 바꿉니다.
서킷이라는게 혼자하기는 좀 심심해서 후임을 꼬셔서 열심히 했습니다.

웨이트는
무분할로 전신을 하게됩니다. 한번 운동시작하면 웨이트만 2시간을 하게되죠.
평일같은 경우 새벽4시쯤에 일어나 7시까지 운동을 하고. (일과시간엔 담배나 피고 있음 되니깐..ㅡㅡ;) 일과후 저녁먹고 점호때까지 또 같은 운동을 합니다.
휴일같은 경우 아침/점심/저녁 그중 아침저녁은 유산소만 하는 하루 3번 운동(2시간씩)을 합니다.

프로그램은
헬스 3대운동이라 불리는 스커트와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중심으로 그날그날 느낌가는데로 15번씩 5세트를 했습니다.
당시엔 운동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식이 없었기때문에
군인이 못하는게 어딨냐라는 정신으로 이를 악물고 무식하게 했습니다.

익숙해지니 메너리즘같은게 찾아와도. 군대서 할게 없으니 애들 소녀시대,브아걸,포미닛 의 춤을 시켜놓고 그거 보면서 운동했습니다.

희미하지만 복근이 쪼개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이 너무 재미있고. 또하고 싶고, 출동나가있으면 빨리 입항하고 싶고, 그런 나날 들이었습니다.

다이어트4기
1월에 전역을 합니다. 8,9,10,11,12월 5개월동안 일부러 휴가 한번 안나오고 딴사람이 되어서 나왔는데. 너무나 좋더군요.
옛날엔 거들떠 보지도 않던 여자들이 먼저 연락을 합니다.


전역식을 앞두고 한컷. 입대할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갑니다. 허리는 34에서 30으로 줄였고 무엇보다 염원하던 쇼핑몰에서 파는 프리사이즈티를 입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몸무게가 70키로였습니다
흔히들 체중계를 믿지말고 거울을 믿으라고나 하나 95키로 였던 아이가 70키로가 된것은 수치상으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전역하고 운동을 계속해야지 하고 헬스장을 등록하게 됩니다. 역시 군대는 대한민국남자에게 꼭 필요한 곳이야. 라며 말이죠.

그러나 현실은 사회에 나오니 술,술,술 또 술, 이었습니다.
더욱더 군대갔다와서 남자들 무서운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아실런진 모르겠지만 자신감이 엄청나서 나이트나 클럽가서도 제 얼굴을 생각치 않고 뻐꾸기를 날려도 여자들이 술술 넘어왔습니다. 그재미에 또 술술술.

헬스장 3개월 등록하고 아마 3일인가 갔을겁니다.

그리고 복학을 하니 역시나 또 술술술.
희미하게나마 있던 복근은 사라지고. 뱃살은 다시 나왔으며 가슴은 쳐집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땐. 정말로 냄새나는 복학생 아저씨로의 복귀였습니다.

올여름 방학이 시작되기전에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방학때 노느라 정신없어서 개강한 요즘에야 헬스장을 등록했습니다.
현재 몸무게 83키로. 채지방률 18%.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저같이 평범한 사람도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 경험상 인터넷에서 다이어트의 정보를 얻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저같이 뚱뚱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선수들의 운동과 식사법에대한 정보를 얻고 상반되는 여러 다이어트정보를 얻고, 의지를 잡아줄만한 동기가 없기때문에 실패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내년 바닷가 몸짱을 향해. 지금부터라도 다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3줄 요약.

1. 몸은 거짓말은 안한다.

2. 일단 무조건 무식하게 해보다가 경험으로 얻는다.

3. 좀 들먹자. 우리. 술이든, 야식이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