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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뮤지컬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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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천원의 행복에 당첨이 되어서 보러간 모차르트.


성인이 되서 뮤지컬을 보는게 몇번되지 않아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그 기대에 부흥해서 좋았다.


화려한 의상과 멋진 군무와 합창.

무난한 무대연출.


우리가 본 회차는 비스트의 장현승이 모차르트를 맡았는데. 솔직히... 별로였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녀석이 우리현아의 허벅지를 탐닉탐닉하던 놈이었다니!

급 부러워졌다...


가사전달력이나 발음 발성모두 수준이하였는데 뭐 티켓파워 만큼은 확실하니까.

연기도 뭐 그닥...

모차르트하면 생각나는 광기어린 특이한 웃음 M.I.A


팬클럽이랍시고 꺅꺅 소리공해 만들어내는 orc전사들의 티켓파워!! 

로비에서 보니까 스포츠 사진기사들이 들고 다니는 망원렌즈 달린 DSLR을 하나씩 들고 대기타던데

레이드 뛰기 전에 정비하는 공대의 모습이 오버랩됬다.


여자친구가 임태경공연을 못본걸 무지 아쉬워하던데 기회가 되면 임태경 걸로 좀 구해줘봐야겠다.


무엇보다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을 맡은 신영숙씨의 노래는 정말 전율이 몸을 휩싸을 정도로 잘 하셨다.

우리가 3층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크게 1막과 2막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1막은 천재로 주목받던 어린시절과 짤츠부르크에서 나왔다가 실패해서 다시 돌아간 이야기.


2막은 빈에서 성공하지만 아버지 누나를 잃은 이야기.


아마데우스를 매우매우매우 감명깊게 본 사람으로서 이야기의 전개는 뭐 딱히 볼만한건 없었지만 괜찮은 노래들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특히 바스티유 봉기장면은 도대체 무엇때문에 거기에 넣은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모르겠다~

설마 '피가로의 결혼'을 들은 루이14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건가.

아니면 자기 목소리를 잃지 말고 살자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것인가.


개인적으로 저작권문제인지 뭐인지는 모르겠지만

레퀴엠이나 마술피리의 원곡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듯도 싶다.


천원으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만 천원으로 공연을 보면서 불만을 가진다는게 좀 웃기긴 하지만

관람 매너에 대해서 좀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핸드폰 액정이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은 기본이요, 잡담은 필수.

배우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기 전에 이석하면서 돗대기 시장 분위기를 만드는건 옵션.


방학을 맞이해서 자녀를 데리고온 부모들이 더 그렇다는건 개그 아닌 개그.


그리고 세종문화회관 너무 더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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