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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가슴만 큰 배우는 아니야!! "푸른소금" (Hind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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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모르지? 네가 끓여준 북어국이 얼마나 맛있는지, 네가 요리할 때 얼마나 예쁜지."


캐스팅의 면면은 화려하고 이야기 자체도 딱히 흠잡을 때 없다.

하지만 모자이크가 있는 AV를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밍밍하면서 그냥 예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다.
당신은 신세경이 나오기 때문에 하악하악 거리면서 보고 있겠지만은.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서울서 정말 잘나가던 송강호가 부산으로 내려와서 일련의 사건을 겪고 (배신 등) 사랑하는 여자와 도망을 가게된다 정도.

그 과정에 조폭물, 로맨스물, 액션물 그리고 옛날옛적 EBS에서 했던 '만들어볼까요'가 적절히 섞여있다.

빚때문에 송강호를 감시해야되는 신세경은 의도적으로 요리학원에서 만나 접근을 한다.
아 이 요리학원 선생이 헬로우 고스트에서 차태현이 엄마역으로 나온 그 귀신이다.

사실 신세경은 촉망받는 사격선수였는데 사고로 인해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극초반에 소금으로 탄을 만드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소금이었는지는 극 후반에 가서 알게되었다.

"신세경 네가 쏘는 총이라면 다 받아줄수 있어 ♡"
라며 하악되는 당신의 모습이 더러운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다.

신세경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해본 나로서는 그냥 가슴'만' 큰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숏커트한 모습을 보니 어느새 댁과함께 하악거릴 준비가 되어버렸다.

난 이모습에서 예전에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에 나왔던 그 누구냐... TTL소녀가 갑자기 떠올랐는데...

신세경이 말하기는 세상에는 3가지의 금이 있다고 한다.
"아저씨, 세상에는 3가지의 금이있어. 첫번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황금.
두번째는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소금이야. 짠거."
소금이 왜 나왔는지. 마지막 장소가 염전이라는 복선을 깔아둔건지 아니면 그냥 신세경이 소금을 많이 뿌려먹어서 소금을 볼때마다 송강호의 뇌리에 떠오르게 해서 그런건지는 잘모르겠다.

마지막 3번째는 지금이다.


"저걸 다 허물고 식당을 짓는 거야. 큰걸로다가. 넌저기서 쉪을 하는거야. 난 매니져"
"아저씨가 홀에 있으면 사람들이 잘도 오겠다. 내가 식당하면 홀에는 꽃미남들만 쓸거야"
"그럼 내가 네 보조할게. 주방보조. 됐냐? 동업하는거다"

"그럼 네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만둬."


저렇게 이쁜 아이를 업고 자기 집에 들어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건.
송강호가 의지의 사나이라는 거다.

나 솔직히 기대 많이했었다. +.+
첫 인트로에서 죽이는 장면이 나오길레
"아 여기서 더렵혀져서 복수를 하는군"
인지 알았거든...

그래 내 사상은 불순한데다가... 솔로기간이 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많이 굶주려 있다고..ㅜ


김민준에게서 도망가서. 친구 구하러 갔다가 도리어 이렇게 되어버린 운명의 장난.
난 그냥 죽는 줄 알았지.

이 장면이 참 인상적인다.
사생결단에서 황정민과 류승범의 질주장면이 반으로 잘라져서 보여지는 장면.
레옹에서 레옹이 총을 맞고 서서히 쓰러져가는 장면과 더불어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영상미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영화는 재미없었지만 상하이도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년은 잘 살려나 몰라. 흥.ㅡㅜ 나쁜년.


난 여서 송강호가 진짜로 죽나 했다.
송강호를 저격에서 피난 시키려고 밤에 나가서 놀다 사진찍는 게 있다.
귀나오는 여권 사진을 찍으며 그 대사가 갑자기 다가왔다.


근데 왠걸?
살아나서는 신세경과 신세경친구 그리고 애꾸 천정명과 해외에서 부산할매네 음식을 팔고 있는것으로 끝이난다.
난 해피엔딩이 싫다고.ㅡㅜㅜ

뭐 어쨋던간에 영화 보는 2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스토리도 그렇게 흠잡을 때는 없으나 임팩트가 부족한건 사실이다.
그리고 천정명과 김민준의 늘지 않는 연기는 이젠 한고은 급에 다가 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유인줄만 알았던 신세경의 발랄함과 그래도 송강호군! 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였다.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무료할 때 보면 좋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진지 코믹물로 만든 천정명의 대사를 끝으로 맺으려 한다.


"형님, 원조교제는 결코 순수할 수 없습니다!"
정색하며 말하는 천정명. 남자지만 귀여웠다.ㅎㅎㅎ

"니가 생각하는 사랑이 붉은색이면, 자주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고, 검정색, 하얀색 다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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