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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커플 이 년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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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영화보러 갔다. 


대학생 때 사생결단, 짝패, 구타유발자들을 혼자 보고 영화관을 혼자 간 적이 없으니 근 10년만인 셈이다. 


그동안 영화관은 데이트장소였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었고 무엇보다 사방 지천에 깔린 커플들 사이에서 쭈구리처럼 혼자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혼자 '부산행'을 보러 갔다.

형들이랑 누나들이 말한, 솔로가 편해지는 시기가 온 것인가...



광고가 시작될 때까지 혼자라서 좀 무서웠다 ㅋㅋ

드라마에서 가끔 보이는 영화관 대관 프로포즈가 이런느낌이려나. 


다행히(?) 통로를 가운데 두고 내 옆자리에 혼자온 여자가 들어와서 조금 덜 뻘쭘했다. 



문제는 내 옆에 앉은 커플이었는데 아니 미친년이 한국말을 못 알아 쳐먹나 남친한테 계속 왜저래? 왜그래? 라고 물어보는 거다. 이것도 한 두번이어야지 계속 쫑알쫑알쫑알. 참다참다 남친한테 좀 적당히 하시죠 이랬더니 되게 미안해하더라. 근데 여자는 계속함.. 후... 너무 미안해 하면서 내 눈치보랴 여자친구 물음에 대답해주랴... 불쌍해서 더 이상 뭐라고는 못했다. 


내 예전 여친이 영화보면서 계속 말하는 타입이었는데 그거 때문에 많이 싸웠었다. 여친은 항상 나한테 "왜 나한테 화내"라고 .. 그냥 이해해줄걸 그랬다 괜히 싸우지말고... ㅅㅂ 다 그렇게 ㅅ사는데.


암튼 그리고 부산행을 보면 알겠지만, 멜로 라인이 들어갈 곳이 거의 없다. 약간의 감동이 있을 뿐이지. 

근데 왤케 빨아대냐 내 바로옆에서!!!

미친 것들아 내가 모텔비 줄게, 공짜로 준다고. 가서 하라고 영화관에서 그러지 말고 이 개 미ㅏ;ㅗㅎㅇ;ㅣ마뉴ㅏㅣㅜㅡㅍ먀ㅐㄴ회머ㅏ노험;ㅣㅏㅗㄴㄻ;ㅏㅣ너


음 진정하고. 흠흠

혼자 심야영화 보러가는 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호젓하니 영화도 집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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