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디션 @열린극장
내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곳곳에 숨어 있는 웃음코드
흔히 음악은 밥 굶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극 초반 밴드의 멤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음악해서 밥먹고 있을까?"
"조금만 먹어"
"ㅇㅇ"
웃음코드로만 흘려 듣기에는 밴드가 설곳이 너무나 없는 우리나라의 실정을 웃음으로 풀어내었다.
얼마전 강남에서 길거리공연 비스므레하게 연주를 하던 밴드에게
"저 나이 먹고 저게 뭐하는 거지. 안되면 딴길을 찾아야지. 현실감각이 없어."
라는 말을 듣고 난 뒤에 본 공연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난 꿈을 꾸는 사람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이과 함께여야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결과가 좋지 못하면 과정따윈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건 다르다고 생각한다. 좆달고 태어나서 내 원하는바 내 꿈꾸는 바를 현실에 지레 채념해서, 이뤄낼 용기와 배짱도 없다면 되겠는가? 그들에겐 인생을 건 도박이오, 공기인거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꿈이란게 그냥 밥 먹고 살면서 애들 학교 보내고 노후에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면서 사는 그러한 삶밖에 더 되지않는가.(이렇게 평범한게 더 어렵긴한것 같다만...)
인생걸고 하얗게 불태우는 그러한 모습은 절대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숭고한 피와 같은 것이다.
밴드 구성원들의 면면만 봐도 고아, 가출, 이혼. 게이. 사회의 비주류들로 이루어져있다.
이러한 이들이 한곳을 바라보며 풀어가는 음악은 충분히 마음을 동하게 할만하다.
삼겹살 송. 자지러진다.
놀라운 OST들
리프의 흥분이 아직도 남은 듯한 무대.
꿈이 있고 희망이있다.
지금도 월세가 밀린 지하실 어디선가, 대여비를 흥정하는 합주실 어디선가 자신의 꿈과 음악을 펼치는 그대들을 응원한다.
혜화역 4번출구로 나와서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면 됨.
금방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