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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2012 서울 등축제. 치솟는 불쾌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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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은 리글의 랜턴이 갑이지... 미안.

이제는 하나의 축제로 완전히 등극한 서울 등축제.


주제로 정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등을 통해서 전하는 축제이다.

전시 내용도 적합하고 알차고. 청계천의 자연과 함께해서 더 좋은 축제.

그 서울 등축제를 다녀왔다.


아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현기증 날거 같단 말이에요 징징징

제일 먼저 반겨주는건 오오미. 입장대기 표시판.

이 곳부터 한 1시간 정도 지나야 청계천으로 진입할 수 있다. 

꼭 예전에 꿈돌이 한빛탑보겠다고 줄 서던게 생각나서 짜증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그 때 미국관보려면 진짜 3시간씩 기다리고 그랬는데 말이지 ㅎㅎ


사람들도 엥간하면 대열의 후미를 찾아서 줄을 잘 서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통제요원은 소리만 지를줄 알지 제대로 하지도 못하더만.

이 때까지만 해도 역시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G20을 개최하고 세계3대 스포츠를 개최하는 나라는 다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계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수문장의 모습.

다만 대기하는 과정에서 노점상들이 무분별하게 자리잡고 장사를 하는데 눈쌀이 찌푸려졌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먹고살라고 하는 장사에염 하면서 영세민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세금도 안내고, 규칙따윈 오뎅육수로 써버리는 비상식적인 집단인데 말이지. 더구나 이런곳에서 자리를 잡는 정도라면. 말을 더하면 입만 아프지...

경찰이 있음에도 그 경찰의 권한 밖의 일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좀 제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줄 사이에서 장사하는 노점의 대사로 "안살거면 거 좀 비켜줘요" 라니...


요즘은 때리면 너님 고소미 먹어요 이런다던데.

꼬불꼬불 이어진 대기열에 몸을 맡기고 있다보니까 어느새 청계천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한국인의 종특이라고 할 수 있는 "나 하나쯤" 스킬이 쿨탐없이 가장 많이 발휘되는 구간이기도 한데

진짜 미친듯이 새치기 스킬을 시전한다.

젊은 친구들 보다는 오히려 가족단위나 나이 많으신 분들이 더 많이 하신다는게 개그라면 개그.

가이드라인이 명확치 못한곳에서 새치기는 기본이요, 몸쌈은 옵션이니 고성이 여기저기서 오간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위해서 온 곳에서 굳이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나 싶다.


새치기 해놓고서는 경찰이 "새치기하시면 안됩니다."라고 하자

"네가 봤냐고 봤냐고! 왜 엄한사람 붙잡고 그래! 그럴 시간 있으면 강간범이나 잡아!"

라는 말을 하는 아저씨도 있었다.


질서유지(?)하는 여자애들 봉사활동인지 알바인지는 모르겠지만 겁내 틱틱거린다. 뭔 벼슬이라도 된다고 그게;; 힘들어서 그런다고? 억지로 끌려나온 전경애들도 웃으면서 안내 해주는 판국에...


어사화 쓰고 금의환향.

구성은 참 알차게 되어있다.

옆에 작품 설명도 잘 해놨고, 이쁘기 까지 하다. 한지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은은한 빛은 더 할나위 없이 아름답다.

근데. 진짜 한지인가; 비라도 오면 어쩔라고;; 아니겠지...


아이들에게는 우리 선조들이 이렇게 살았다고 가르쳐 줄 수있는 교육적 목적도 수행해 낼 수 있을 듯했다.

실제로도 설명해주는 엄마들도 많았다.

설명판의 글씨가 좀 작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매우만족!


청계천을 따라서 작품이 주욱 전시되어있는데 청계천 특성상 병목구간이 등장하면 그 땐 아비규환이 시작된다.

삼각대를 펼쳐놓고 "아 치지좀 마요"하는 사람, 길 막고서 셀카를 찍는 연인, 울부짖는 꼬마, 욕하는 아저씨, 정신나가서 역주행하는 아줌마.

아니 이게 뭐얔ㅋㅋㅋㅋ 

지기 싫어서 우리는 키스나 하자고 했다가 흐르는 청계천의 물에 속세의 번뇌를 씻어낼뻔 했다.


이런 날은 차라리 야근을 하며 사무실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게 낫다 싶을정도.


소싯적 박문수를 보며 검사가 되야지 했다가 판결권이 없음을 깨닫고 포기. 판결은 판사에게 약은 지드래곤에게.

장통교가는 즈음이 사람이 2~3명 정도 지나 갈수있는 넓이의 병목구간이라서 사람이 미친듯이 많았는데,

어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라 쓰고 새끼로 읽는다)들이 침을 밑에 사람들에게 뱉고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 도대체 어느 나라 자식이길레 저따구로 행동하는거얔ㅋㅋㅋㅋ

진짜 그런 놈들은 잡아다가 침 원없이 흘리게 턱을 부정교합으로 만들어버려서 

"아 양악수술은 치료가 목적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된다.


연등이 만개모이면 연꽃에서 춘향이가 나와요.

두길이 합쳐지는 일방통행 구간이 끝나면 체험 활동과 협약되어진 단체(?)의 천막이 있어서 이것저것 볼 수가 있다. 한지로 만든 등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정말 예뻣다. 


소원을 적어서 등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모두들 소원을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이 꺼진 소원등을 보며 "아. 너님들 소원도 꺼짐."이라고 생각했다고는 말못함.


참 맘에 드는 전시품

계단으로 올라와서 지상으로 나오니 이 곳 또한 아비규환.

분명 정해진 입구가 상류방향 하류방향으로 하나씩 만들어져있는데 중간에 나오는 곳을 이용해서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사람들과 통제요원들과의 전투(?)가 한참이었다.


출입구를 이렇게 만들어놨으면 통제와 규칙에 따라 움직이면 될 것인데 왜 규칙을 무시하려고 하는지.

통제요원도 시키는대로 하는 것 뿐인데 그걸 내 세금이 어쩌고 저쩌고. 

정말 투철한 모법납세 시민이셨나보다. 경탄과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파인애플은 술집에서 더 잘팔린다는 통계도 있다.

대체적으로 전시품의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진행관련 업무가 어설프긴 했어도 그거야 예상했던 거니 그렇게 큰 불만은 없다.

다만 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다시한번 우리의 시민의식에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하지 말라면 하지말라고! 쫌!


"요즘 젊은 것들은..." 이라는 말보다는 "나잇값좀..."이라는 말이 더 다가왔었다.

10살쯤 안되는 꼬마가 인파에 휩쓸리면서 "사람들이 양심이 없다 엄마." 라고 하는 소리에

내가 괜히 낯이 뜨거워 졌다.  


18일 까지니까 좀 시들해지면 전시품의 내용과 구성이 좋기 때문에 좋은 사람과 고즈넉히 청계천을 걸으며 구경하면 참 좋을 것 같다. 


히이이이잉 힝힝


p.s 근데 왜 아이폰 기본촬영어플말고 카메라어플을 썻을 땐 exif정보자체가 없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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