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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기계가 주는 감동. 오퍼튜니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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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해.

그래서 떠오르는 이야기... 큐리오시티의 형뻘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아마 지식채널e를 통해 접해서 이미 안구가 촠ㅡ촠해진 경험을 한 사람들도 많을거라 생각해

아닌 거 알지만 이런 거 보면 기계에도 감정이 있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흑흑

화성 탐사 로버 (Mars Exploration Rover)

내가 한참 과학소년을 구독하며 보이저호와 갈릴레이호 바이킹호를 보면서 천문학자의 꿈을 끼우고 있을 무렵이었을거야. 우주의 광활함과 지금 쏘아올린 탐사선들이 목표행성에 도달했을 때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했던 꼬꼬마 시절.

그러던 그 때 화성 탐사선이라고하는 마스글로벌서베이어에 탄 마스패스파인더가 쏘아올려져.

난 우리나라의 우리별위성이 짱인줄 알았었는데 말이지.

한국에 마스파인더 모형을 가져와서 하는 행사가 있었고 난 거기서 사진에 찍혀서 과학소년에 출연(?)하게될 정도로 "난 NASA에 취직하겠어!"이랬는데...

 이러던 녀석이 먹고살기 바빠서 잊고지내다 보니까 3세대 로버인 큐리오시티의 이야기에 놀라게 되었네. 마스글로벌서베이어가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이랬는데 말이지. 

세월 참 빠르네.


잡소리는 그만하고, 그 마스패스파인더 이후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두 쌍둥이 탐사선이 화성의 서로 반대편에서 임무를 수행하게된다. 2003년 6월 스피릿이, 2003년 7월 오퍼튜니티가.


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이름은 이름 공모행사를 했는데 

 거기서 한소녀가 .

"아원에있을때 의 밤은 어둡고 외로웟다. 하지만 새가족이 생기니 밤하늘은 예쁘고 외롭지않았다...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마음 (spirit) 과 기회(opportunity) 였다"

라고 해서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되었다고해


기계의 운명도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을 따라가는 건가?
시인들의 시참처럼? 노랫말과 가수의 운명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모두 그렇게 됐네.


천문과학 뿐만 아니라 국방의 목적으로도 나로호가 성공해야할텐데...

오퍼튜니티 이야기

오퍼튜니티는 쌍둥이형제 스피릿보다 20일 정도 늦게 반대편에 착륙해서 인듀어런스 크레이터쪽으로 이동을해.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오퍼튜니티의 속도가 극히 느리다는 것이야스스로의 무게만해도 180 kg 이 넘는 데다 전력이라곤 태양 에너지 뿐이고 이 모두를 기동하는데 쓰면 관측 장비와 통신장비를 유지할 수 없겠지? 거기다 밤을 위해 일정 전력을 항상 보존해야 하다보니 태양 전지 만으론 부족한게 사실이야.

그래서 전력원인 태양전지판에 먼지가 쌓이면 전력을 얻지못하기 때문에 활동종료. 즉 전력을 얻을 수 있는 한계인 90Sol이 이 녀석의 처음 임무가능 기간이었어.


요기서 뿅하고 나옴. 

아무튼 이로 인해 하루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수십 미터에 불과할 만큼 짧기 때문에 오퍼튜니티가 이 인듀어런스 크레이터에 도달할 때 쯤이면 본래 계획했던 미션 기간인 90Sol 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문제그러나 어차피 다른 대안도 없었기 때문에 오퍼튜니티는 인듀어런스 크레이터를 목표로 전진했어. 이런거 보면 NASA애들도 대책이 없다고 해야하나..;; 당시 오퍼튜니티 팀은 90Sol 이상 버틸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아마 2700Sol 이상 버틸 수 있다곤 생각 못했을거야.


우측에 큰 구멍이 인듀어런스 크레이터

아무튼 인듀어런스 크레이터에 도달해 내부에 꽤 괜찮아 보이는 암석들을 관찰하게 되자 새로운 문제가 불거졌는데  암석들을 잘 관찰하기 위해서는 크레이터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데 과연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었던거지

이 문제에 대해서 NASA연구진 내부에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고 결국 최대한 비슷한 지형을 지구에 재현해서 실험해본 결과 30 도 이상 경사도 오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 원래 만들 때는 경사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하니 애네 정말 대책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어...;

 

쨌든 크레이터안으로 보내자는 결론이 났고, 굴러 떨어지거나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종사들은 극도로 신중하게  인듀어런스 크레이터 안으로 내려갔어

여기서 오퍼튜니티는 역시 과거 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발견하게되지.

난 항상 궁금한게 다른 행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으면 생명체랑 연관짓고는 하잖아. 근데 외계인들은 물없이도 살수 있을지 모르잖아. 수성같이 미친 대기에서 사는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 대기 때문에 우리가 못보는 걸 수도 있고. 


인듀어런스크레이터에서 역할을 수행한 오퍼튜니티는 빅토리아크레이터로 이동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는데, 이 빅토리아 크레이터까지는 오퍼튜니티의 걸음으로 거의 1년이 걸리는 거리. 

더구나 화성에서 사용가능한 동력원은 지구의 1/2 수준의 태양에너지 뿐이고 밤이면 기온이 영하 100 도로 떨어지는 극한적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 고장나서 임무 종료되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지

하지만 오퍼튜니티는 의지라도 가지고 있듯이 빅토리아까지 1년을 걸려서 도착했어!


오퍼튜니티가 걸어온 길

상보다 5배 이상 오래 살아남은 오퍼튜니티에게 고난이 닥치게되는데, 05년 4월 26. [Sol 446] 거대한 모레 언덕에 빠지게되어버려. 결국 지구연구실에서의 실험으로 5주간 극적인 탈출에 성공하게 되지.

 이미 이 시점에선목표로하던 90일치의 화성 정보 획득은 물론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끈질긴 집념으로 연구자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과학도'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고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어


오퍼튜니티는 여기서 수면을 취하게 되. 화성의 계절이 변하고 모래 폭풍이 다가왔기 때문이지. 화성의 강력한 모래 폭풍은 화성의 희박한 대기를 생각하면 의외일 정도로 강력해서 행성 전체를 뒤덮어버리는데 오퍼튜니티처럼 태양 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녀석에겐 치명적이야. 생각을 해봐. 먼지 모래가 전지를 덮으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겠지?

 

근데 말이지 오히려 이 3일간의 모래 폭풍의 결과 태양 전지판 위의 모래가 제거되는 현상이 일어나 전력 생산이 최대 전략 생산량의 80 % 까지 늘어나게 되었어.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기계사도 별반 다를거 없구만. 이에 다시 전력을 복구한 오퍼튜티니는 다시 속도를 내서 전진했어

그리고 결국 951 Sol ( 2006 9 26 ) 오퍼튜니티는 마침내 목적지 빅토리아 크레이터에 도착하게되.


파노라마 사진

2007 6월말 화성은 행성 전체가 거대한 먼지 폭풍에 휩싸이기 시작했어. 이와 같은 거대 먼지 폭풍은 몇 년마다 한번씩 일어나는데 이는 태양 빛을 거의 가릴 수 도 있기 때문에 태양 에너지로 작동되는 오퍼튜니티에게는 꽤 치명적일 수 있어. 720일 경에는 먼지 폭풍이 매우 심해져 활동을완전히 멈추게 될 위기가 찾아오게돼.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대부분 활동을 정지하지만 내부에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핵심 부품들과 지구와 통신 장비, 그리고 이를 통제하는 컴퓨터는 완전히 끌 수가 없어. 따라서 전력 공급이 지속적으로 끊기면 결국 수명을 다하는 셈이지다. 처음엔 오퍼튜니티가 이렇게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대부분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누구도 여기에 대비하지 않았지만 이제 이 문제는 로버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문제가되어버린거야.


모래폭풍의 농도. 점점 심해진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 오퍼튜니티는 90 Sol (92.5 ) 의 시간만 보증을 하도록 제작되었어. 물론 NASA의 연구진들은 이전의 패스 파인더 처럼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했겠지만 7년이 넘는 기간동안 작동할 지 예상한 이들은 아마 없었을 것야..


최근 오퍼튜니티는 Matijevic Hill로 이동해서 아직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해.

스스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한다고 하는데 난 뭔말인지 모르겠지만 기계가 진화하는건가... 일부 음모론자들은 화성외계인이 우리 모르게 오퍼튜니티를 고치고 있다고 하더라.ㅋ

나중엔 기계가 인간을 침공하는 메트릭스가 되는건가?ㅋㅋㅋ 후덜덜


암튼 임무종료한 스피릿과 아직도 활동하는 오퍼튜니티는 앞으로 다른 행성에서 활동하게될 탐사선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것은 자명한 사실이야.

큐리오시티만 해도 오퍼튜니티의 경험을 살려서 여러가지 바꾸고 동력원도 원자로로 바꿧다고 하잖아?

내가 죽기전에 해왕성 이후의 행성에 대해 탐사하는걸 볼 수는 없겠지만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는 기계처럼 우리도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겠어.

티아라의 의지같은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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