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로 보이는 절박함

다시는 꼼냥거리는 연애는 못할 것 같다. 


예전에 돈 모아서 가평 카라반 갔을 때, 

예전에 카페에 처음가서 그린티 라떼를 먹었을 때, 

돈 없어서 한강에 돗자리피고 팔벼게 해주며 누웠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 살 돈이 없어서 지점토로 직접 토르소 만들어줬을 때,

스케치북에 그림 일기 그려서 '우리의 X년' 그려서 줬을 때,

심지어는 야놀자 이벤트 당첨되서 모텔 이용권을 받았을 때까지 지금 생각하면 찌질한 것들이 그 순간에는 너무도 행복했다. 둘이 행복했다. 


이제는 해도 좋아할 것 같지도 않고, 굳이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사면되니까. 대행사에게 부탁하면 되니까.

돈을 많이 벌지는 않지만, 아낌없이 쓸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예전 같은 연애를 못한다고 하는 것 같다. 

아마 다시는 그런 꼼냥꼼냥한 연애는 못하겠지.


정말 오랜만에 두근거리고 설랬던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랬다. 다행이다. 고백같은 건 안했으니까. 


그냥. 오늘 행사갔다가 '달려라 부메랑' 미니카가 있어 구입했는데 그 때문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전교1등을 해도 학생회장을 해도 살 수 없었던 타미야 미니카를 아무 고민없이 살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된 만큼 마음도 늙어서 갈라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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